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 현황과 세계 동향을 살펴보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최동호 한국줄기세포학회 이사장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첨단재생의료와 개인 맞춤형 의료의 도래 포럼’에서 ‘우리나라 최근 줄기세포 치료 및 연구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줄기세포 치료제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다양한 질병이나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는 의약품이다. 시장조사 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5년 186억5000만 달러(약 27조 원)에서 2034년 488억3000만 달러(약 71조 원)로 급증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가 한창이다. 현재 국내 허가된 줄기세포 치료제는 총 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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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파미셀의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이 세계 최초 줄기세포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후 2012년 메디포스트의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과 안트로젠의 크론성 누공 치료제 ‘큐피스템’, 2014년은 코아스템켐온의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이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국내에서 허가받은 치료제는 없다. 다수 기업이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에 도전하고 있지만, 임상 3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 이사장은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가 과거보다는 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 비해 처져있다”면서 “줄기세포 연구가 쉽지 않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자금도 많이 든다. 최근 여러 기업이 임상 3상에서 실패했다. 그럼에도 연구하려는 노력은 계속해야 하고 언젠가는 좋은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를 위한 지원을 확대했다. 법을 개정하고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첨단재생바이오법(첨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 폭은 넓어졌다. 2020년 8월 제정된 첨생법은 치료제가 없거나 희귀‧난치 질환에만 연구 목적으로 첨단재생치료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줄기세포, T세포‧자연살해(NK) 세포 등의 세포 치료제와,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한 유전자 치료제가 해당된다.
최 이사장은 “우리나라도 글로벌 동향에 맞춰 줄기세포 치료제에 힘을 쏟고 있다. 매년 수백억원의 자금이 투입되고 50개 이상의 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와 비교하면 임상은 아직도 적지만 꾸준한 지원이 계속되면 향후 격차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최 이사장은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는 잠재력이 크지만, 윤리적‧과학적 규제, 자금, 상업화 국제적 신뢰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