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만9385건ㆍ기아 2만3407건 등
미래차ㆍ친환경 분야에서 경쟁력 확보 주력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3사의 국내외 특허 보유 건수가 7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해 10%가량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이 미래기술 분야와 친환경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각 사의 ‘2024년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3사의 합산 특허 보유 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 7만1882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 6만5534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9.7%(6348건) 늘었다.
3사 가운데 1년 새 특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기아다. 2023년과 비교해 18.2% 급증했다. 기아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8308건, 해외 1만5099건 등 총 2만3407건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특허 보유 건수는 3만9385건으로 4.2% 증가했다. 국내 1만6526건, 해외 2만2859건 등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4494건, 해외 4596건 등 총 9090건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2023년보다 14.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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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3사의 특허 보유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 2만1023건으로 처음으로 2만 건을 넘겼다. 이후 3년 만인 2016년 3만433건, 2020년에는 4만357건을 돌파했다. 2021년 5만637건, 2023년 6만3007건을 넘긴 후 1년 만에 다시 7만 건을 돌파한 것이다.

현대차·기아 측은 “당사 제품 및 사업에 적용되거나 향후 사업 전략적 활용 가능성이 있는 기술을 특허로 확보하고 있다”며 “보유 특허는 당사 제품과 사업을 보호하고 경쟁사에 대한 기술 및 사업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차량의 전자화와 관련된 미래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등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밖에 로봇, 수소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특허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전기차의 회생 제동을 이용해 가속페달 조작만으로 가·감속과 정차까지 가능한 ‘아이 페달 3.0’, 전방의 차량 흐름과 운전자의 감속 패턴 등 다양한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주행 상황별로 최적의 회생 제동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과 관련한 기술을 다수 확보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차세대 기술 관련 특허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래기술 선점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특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다양한 특허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해 임직원들의 발명 활동과 특허 출원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