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쓸어왔어요” 크보빵 인기, 포켓몬빵 수준? [해시태그]

입력 2025-03-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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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빵 정식 출시 후 띠부씰 야구팬 반응 폭발


(디자인=김다애 디자이너 mnbgn@)
(디자인=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이제 크보빵 얘기 금지.

빵을 구하지 못한 질투와 빵으로 가득한 ‘야구 게시판’이 당황스러움이 뒤섞인 게시글이었을까요? 이런 금지글(?)이 등장할 만큼 야구팬 커뮤니티와 카페를 ‘크보빵’이 점령했습니다. 이 정도면 야구가 아닌 빵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듯했는데요. 정작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저는 이미 구했다”며 빈손의 팬들을 더 허탈하게 했죠.

SPC삼립이 2025년 KBO리그 개막을 맞아 한국야구위원회(KBO)·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협업해 ‘크보빵(KBO빵)’ 10종을 20일 정식 출시했는데요. 10개 구단이라서 10종이냐고요? 아닙니다. 이 ‘크보빵’ 대열에서 롯데 자이언츠만 빠졌죠. 롯데는 모회사인 롯데웰푸드가 기린 브랜드로 제빵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제외됐습니다.


▲삼립이 KBO빵을 출시한다. (사진제공=삼립)
▲삼립이 KBO빵을 출시한다. (사진제공=삼립)


이에 삼립은 롯데의 자리를 야구 배트 모양을 본뜬 33㎝ 길이의 롤케이크 ‘홈런배트롤’로 채웠는데요. 9개 구단의 빵은 저마다의 마스코트와 팀 컬러, 이름을 활용해 다양한 맛으로 출시됐죠.

KIA 타이거즈 ‘타이거즈 호랑이 초코롤’, 삼성라이온즈 ‘라이온즈 블루베리 패스츄리’, LG 트윈스 ‘트윈스 쌍둥이 딸기샌드’, 두산 베어스 ‘베어스 곰발바닥 꿀빵’, kt 위즈 ‘위즈 빅또리 초코 바닐라 샌드’, SSG 랜더스 ‘랜더스 소금버터 우주선빵’, 한화 이글스 ‘이글스 이글이글 찻투움바 브레드’, NC 다이노스 ‘다이노스 공룡알 흑임자 컵케익’, 키움 히어로즈 ‘히어로즈 영웅필승 자색고구마팡’입니다.

크보빵은 전국 편의점·슈퍼·온라인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유통망 관련으로 정식 출시 전날인 19일 밤부터 몇몇 편의점에는 크보빵이 풀렸습니다. 일찌감치 크보빵을 득템한 이들은 ‘실물 후기’, ‘맛 후기’ 등을 게재하며 약(?)을 올렸죠.

“두산 빵은 폭신한 호떡 느낌이다”, “한화 빵은 매콤한 피자 맛, 소스만 있어서 아쉽다”, “키움 빵은 치즈 후레쉬번에 자색고구마를 곁들인 듯” 등 다양한 후기가 쏟아졌는데요.

하지만 이 빵 맛은 아무래도 2순위입니다. 진짜 주인공은 빵과 함께한 띠부씰(띠부띠부씰)인데요. 이번 크보빵에는 9개 구단의 대표 선수 20명과 마스코트가 포함된 띠부씰 189종과 2024 프리미어12 대표팀 라인업으로 구성된 스페셜 띠부씰 26종 등 총 215종의 띠부씰이 포함됐습니다. 이 띠부씰이 바로 구매욕을 자극한 거죠.


(출처=한화 이글스 네이버 팬 카페 캡처)
(출처=한화 이글스 네이버 팬 카페 캡처)


마치 ‘크보빵’의 선배 ‘포켓몬빵’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2022년 2월 재출시된 ‘포켓몬빵’은 하루 만에 완판되며 어마어마한 인기몰이를 했는데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당근 등 중고거래 앱과 커뮤니티에서 ‘띠부씰 인증샷’도 유행했죠. 재출시 3개월 만에 2000만 개 이상 판매했고, 2023년 기준 누적 판매량이 1억 개를 돌파하는 등 그야말로 ‘대박’이 났습니다.

‘크보빵’ 또한 앞서 15일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사전예약판매를 진행했는데 하루 만에 준비된 물량이 전부 품절됐고요. 정식 출시일인 20일에는 편의점과 마트에서 동이 났습니다. 일찍 크보빵을 발견한 팬들이 쓸어담으면서 벌어진 사태인데요. 선배의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죠.

같은 제조사에 빵과 띠부씰 구성, 편의점과 마트,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로 판매되는 점, 특정 팬층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점, 또 출시 직후 재고 소진되는 품절까지 많은 것이 비슷한데요.

다만 ‘포켓몬빵’은 학창시절 포켓몬빵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귀여움과 향수를 자극하며 다양한 연령층에 관심을 받았다면, ‘크보빵’은 오로지 야구팬들을 노렸습니다. 사실 야구팬이 아니고서야 선수들의 띠부실을 원하는 이들은 정말 드물죠.

거기다 ‘크보빵’은 ‘포켓몬빵’에는 없는 ‘응원’이 담겼는데요. 이 점은 마치 ‘포토카드’를 모으려는 아이돌 팬들의 수집욕과도 닮아있습니다.

“우리 팀이 더 잘 팔렸으면 좋겠다”라는 순수한 팬심으로 각 구단의 빵을 더 많이 구매하는 거죠. 그러나 띠부씰 앞에선 이 마음도 무너지는데요. 각 구단 빵이라고 그 구단 선수의 띠부씰이 포함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무조건 ‘무작위’입니다. 한 구단의 빵만 고집하다간 ‘우리 팀’ 띠부씰을 하나도 얻지 못하는 불상사를 맞이할 수 있죠.


(출처=당근 캡처)
(출처=당근 캡처)


실제로 두산 소속 내야수 박준영 또한 ‘크보빵’ 인증샷을 올리며 뽑기 실패 사실을 알렸는데요. 8개의 빵을 샀지만, 띠부씰에는 단 한 명의 두산 선수가 없었습니다. 이처럼 띠부씰 인증샷은 ‘뽑기신’이 강림한 이들과 폭망한 이들의 절규가 더해졌는데요. 한 팬은 “LG빵은 이름 그대로 띠부씰도 트윈스다”라며 띠부씰 2장이 동봉된 행운(?)을 자랑했죠.

결국 가챠(작은 기계에서 나는 금속음이나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로 일본의 의성어, 뽑기 기계 소리를 뜻함)에 실패한 이들은 약속한 듯이 당근에 당도했는데요. 희귀 띠부씰을 뽑으면 실제 현금으로 당근거래에 나섰던 ‘포켓몬빵’과 달리 “SSG이랑 교환하실 분”, “KIA 뽑았는데 한화 선수 원합니다” 등 나눔이 속출하고 있죠. 원하는 건 ‘우리 선수’니깐요. 선수들만큼이나 인기가 좋은 건 마스코트 띠부씰인데요. 귀여운 마스코트 띠부씰은 휴대전화나 각종 소지품에 붙여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같은 인기에 삼립SPC는 다음 달 21일까지 크보빵 띠부씰 드래프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데요.

단돈 1900원의 야구 굿즈. 그야말로 가성비 넘치는 야구 상품이죠. 22일 일제히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개막전에도 해당 띠부씰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어디선가 ‘20명의 선수를 다 모은 승자’의 응원이 먹힌다는 ‘미신’도 들려오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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