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청이 22일 오후 3시 30분을 기해 충청·호남·영남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서울·인천·경기·강원지역 국가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됐다. 전날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아직 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전국에서 16건의 산불이 추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단계는 산불 규모와 확산 우려 등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성된다. 심각 경보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거나, 동시다발적 산불 등으로 광범위한 피해가 우려될 때 발령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잇단 산불 확산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대행은 이날 오후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 대응과 관련 “산림청은 지방자치단체·소방청·국방부 등과 협조해 활용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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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행은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대피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일몰 전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간 산불로 이어질 경우를 대비해 진화 인력과 장비 준비도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덧붙였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4분께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 부근에서 불이 났다. 오후 2시 10분께 ‘산불 3단계’를 발령한 뒤 진화 중이다. 진화 헬기 27대와 차량 36대, 인력 375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현재 진화율은 30%이며 현장에는 초속 6.1m 수준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앞서 최 대행은 전날(21일)에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과 관련해 긴급 지시를 내렸다.
전날 오후 3시 26분께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확산해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까지 발령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청 산불 발생 24시간째인 이날 오후 3시 기준 진화율은 65%로, 오전 10시 30분 진화율 70%에서 떨어졌다. 산불영향구역은 290㏊로 더 넓어졌다. 이로 인해 산불 현장 인근 시천면 송하·내공·외공·중태·후평·반천·불계·신천 등 8개 마을 주민과 등산객에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밖에 현재 전남 보성군 노동면, 경남 김해시 한림면, 울산 울주군 온양읍,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추가 발생, 총 16곳에서 화재 진압을 하느라 소방당국이 동시다발적으로 애를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