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 “신규 적응증 확장으로 차별화” [상장 새내기 바이오⑧]

입력 2025-03-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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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2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이달 20일 서울 송파구 온코크로스 사무실에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전 세계에 많은 AI 신약개발 기업이 있지만, 우리는 신규 적응증 발굴 비즈니스로 다른 기업과 차별점을 갖고 있다. AI를 활용한 암 조기 진단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이달 20일 서울 송파구 온코크로스 사무실에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전 세계에 많은 AI 신약개발 기업이 있지만, 우리는 신규 적응증 발굴 비즈니스로 다른 기업과 차별점을 갖고 있다. AI를 활용한 암 조기 진단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전 세계에 많은 AI 신약개발 기업이 있지만, 우리는 신규 적응증 발굴 비즈니스로 다른 기업과 차별점을 뒀습니다. 나아가 AI를 활용한 암 조기 진단 서비스도 준비 중입니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최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본사에서 본지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온코크로스는 기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과 달리 후보물질 발굴에 신규 적응증을 확장하는 플랫폼이 강점인 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온코크로스와 같은 사업 모델을 하는 곳은 미국 리커전 파마슈티컬스 정도다. 김 대표는 “아직 AI 신약이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온코크로스가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며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장하는 AI 신약개발 업계서 신규 적응증 확장으로 승부

온코크로스는 기존 AI 신약개발 기업과 달리 신규 적응증 발굴을 서비스로 내세웠다. 핵심 플랫폼은 질병 발생에 따른 유전자 발현 데이터 변화를 AI로 분석하는 랩터AI(RAPTOR AI)다. 이를 활용해 질환에 맞는 최적 후보물질을 발굴하거나 약물에 대해서는 최적의 적응증을 찾아 약물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약물이 4000개가 넘는다. 이외에 개발했던 약은 더 많고, 좋은 약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허가받은 4000개 중에서도 다른 병에 사용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비만 치료제는 원래 당뇨 치료제로 개발했지만, 비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해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됐다. 우리는 이런 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가 20일 서울 송파구 온코크로스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가 20일 서울 송파구 온코크로스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온코크로스는 시판되기 전 약물을 대상으로 신규 적응증을 찾는다. 시판된 약을 사용하면 이미 약가가 책정돼 기존 적응증 대비 더 시장성이 높은 적응증이 발굴되더라도 기존 약가 대비 현저한 상승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임의로 사용하는 때도 있어 수익 구조가 나오기 어렵다.

김 대표는 “시판되기 전 신규 적응증을 찾아 약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며 “기존 AI 신약개발과 비교하면 후보물질 발굴 단계가 아니라 임상 중인 약물을 대상으로 해 시간과 자금이 줄어들고 임상 실패 위험도 낮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도 손꼽는 기술력…자체 파이프라인 연구도

온코크로스의 신규 적응증 발굴 기술은 기존 AI 신약개발 기업들과 다르고 복잡해 구현하기 어렵다. 전 세계 AI 신약개발 기업 중에서도 리커전 파마슈티컬스 정도가 비슷한 사업 모델로 꼽힌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AI 신약개발은 특정 질병 타깃을 찾아 단백질 구조를 조합해 얼마나 잘 결합하는지 분석해 후보물질을 발굴한다”라며 “신규 적응증 발굴은 질병과 약물의 효과에 의한 유전자 발현 패턴을 분석해 반대칭성(상보성)을 예측한다. 그 상보성 결과를 종합해 최적의 질병 혹은 최적의 약물을 찾아낸다”고 강조했다.

온코크로스는 신규 적응증 확장뿐 아니라 랩터AI 플랫폼으로 발굴한 후보물질도 연구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근감소증 치료제 ‘OC514’(글로벌 임상 1상 완료), 동화약품과 공동개발 중인 항암제 ‘ODP2301’(국내 임상 1상 준비 중), 췌장암 치료제 ‘OC212e’(연구자 주도 임상 진행 중) 등의 파이프라인이 있다. 췌장암 치료제는 곧 연구자 주도 임상이 완료될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현재는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기보다 제약사에 제공하는 서비스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한정된 자금을 고려할 때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시기로 단기간 수익 창출이 가능한 플랫폼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임상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자체 파이프라인의 개발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 확보 등 여건이 되면 진행하려 한다 ”고 말했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20일 서울 송파구 온코크로스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나 “좋은 약을 만들어 국내 제약회사와 같이 희귀난치질환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약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현호 기자 hyunho@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20일 서울 송파구 온코크로스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나 “좋은 약을 만들어 국내 제약회사와 같이 희귀난치질환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약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제약사와 다양한 협업…진단으로 보폭 확대

온코크로스는 JW중외제약, 대웅제약, 보령, 동화약품 등 국내 제약사를 비롯해 프랑스 4P파마와 스위스 알파몰 등 해외기업과도 파트너십을 맺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JW중외제약과는 2022년 신규 적응증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이후 작년 5월 적응증 확장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온코크로스는 앞으로 더 많은 국내외 제약사와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도 추가 계약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 결과가 안 나왔거나 나왔어도 제약사를 만족시키지 못해서”라며 “이런 면에서 JW중외제약과 후속 계약을 한 것 자체가 우리의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도 당사의 AI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보인 국내 제약사 등 대기업이 3~4곳이고, 국내 대형병원도 신약개발을 함께 하자는 요청이 왔다”라며 “최근 미국과 일본 기업과도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고, 글로벌 콘퍼런스 일정에 맞춰 미팅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온코크로스는 신규 적응증 발굴 외에 신규 사업으로 암 조기 진단을 준비 중이다. 종양이 발생한 위치를 찾기 어려운 원발부위불명암 진단을 포함한 암 조기 진단 플랫폼 온코파인드AI를 개발 중이다. 원발부위를 찾아 암 환자가 빠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AI 신약개발 기업으로는 처음 수백억 원대 매출에 도전한다. 회사는 2028년 매출 목표로 300억 원을 제시했다. 그는 “제약사와 협업해 발생하는 매출과 기존 제약사와 마일스톤, 암 조기진단 플랫폼으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라며 “나아가 좋은 약을 만들어 국내 제약회사와 같이 희귀난치성 질환자를 도울 수 있는 약을 개발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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