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편입학으로 충원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내년도 편입학 규모가 늘어나 ‘의대 반수 열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의대 17개 대학에서 54명을 편입학으로 모집한 결과 3534명이 지원해 65.4대 1을 기록했다.
의대 편입 경쟁률은 2022학년도 52.2대 1(15개 대학 57명 모집), 2023학년도 62.0대 1(16개 대학 59명 모집 등으로 최근 3년간 계속 상승했다.
지원자들은 서울권에 집중됐는데 2024학년도 서울권 의대 편입 경쟁률은 137.6대 1로 지방권(59.5대 1)보다 2.3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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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대학은 대구가톨릭 의대로 1명 모집에 194명이 지원했다. 이어 서울 경희대 의대 139.5대 1, 서울 중앙대 의대 136.3대 1, 강원 가톨릭관동대 102.5대 1 등 100대 1의 경쟁률을 넘겼다.
교육부와 각 대학이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학사 유연화와 같은 특례 조치는 없다고 밝힌 만큼,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충원을 위한 편입학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의대 편입 경쟁률이 이미 50∼60대 1을 기록한 가운데 편입 규모가 늘어난다면 지원이 폭발해 경쟁률이 수백 대 일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1·2학년 정원이 7500명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학교에 돌아오지 않으면 4000명가량이 제적된다”며 “대학에서 보통 편입을 중도 탈락 대비 30% 정도 뽑은 사례를 비춰볼 때, 이번에는 각 대학에서 1000명가량의 편입생을 뽑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수가 늘어난 만큼 이공계 일반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의 편입 지원뿐만 아니라 지방권 의대 학생들의 수도권 의대 편입 지원도 늘 수 있다”며 “의대에 제적당한 학생들이 다시 의대 재도전에 나설 경우 의대 경쟁이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의대 편입은 대학 학년을 마친 학생들이 의대 본과 1학년에 입학할 수 있는 제도다. 의대 편입학은 화학, 생물학 등의 필답고사와 면접, 서류 심사를 통해 선발하며, 필답고사가 포함되기 때문에 이공계 전공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