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슈퍼위크’ 앞두고 숨 고르는 與 잠룡들

입력 2025-03-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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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덕수 탄핵심판·26일 이재명 공선법 2심 선고
28일 尹 탄핵 심판 선고 전망 나와
김문수·오세훈·홍준표·한동훈, 공개 일정 자제 모습
‘찬탄파’ 유승민·안철수만 강연·기자회견 등 진행

▲2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광화문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5.3.22. (연합뉴스)
▲2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광화문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5.3.22. (연합뉴스)

조기대선을 향해 보폭을 넒혀 오던 여권 대선 주자들이 속도 조절에 나서며 정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상보다 늦어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선고와 이번주 정국의 메가톤급 변수가 될 사법선고를 줄줄이 앞두고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24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예정돼 있다. 이틀 뒤인 26일에는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2심) 선고가 열린다.

조기 대선 여부와 직결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역시 이르면 이번주 후반인 28일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004년 5월 14일 노무현 전 대통령,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탄핵심판이 모두 금요일에 선고됐다는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굵직한 사법 재판이 줄줄이 예정되면서 여권의 대권 주자들은 보폭을 줄이고 있다. 한 총리 탄핵심판 선고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에 정국이 요동칠 수 있는 만큼 정치 메시지와 행보 모두 숨을 고르는 양상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직무정인 상태임에도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영향력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지지층 사이에서 기각 혹은 각하 결론을 기대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권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업무 관련 일정만 소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사실상 공개 행보를 중단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도 시정 관련 일정만 진행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24일 저서 ‘다시 성장이다’ 출간이 예정됐지만 북 콘서트 등의 일정은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도 애초 21일에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를 발간할 계획이었으나,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 이후로 시기를 조절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알려진 공개 일정은 없다. ‘서해수호의 날’인 28일 안보·보훈 관련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일정이 고려되면 변동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안철수 의원·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와 민주당을 저격했다. 유 전 의원은 24일과 25일 각각 서울대학교와 중앙대학교에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 의원과 유 전 의원의 경우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해왔던 만큼 상대적으로 대선 행보 움직임이 자유롭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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