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분양시장의 공급가뭄이 다음 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재건축 시장이 위축된 데다 정치적 혼란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어서다.
23일 부동산R114와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 분양 물량(일반분양, 30가구 이상 기준)은 지난달 초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가 유일하다. 총 1097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래미안 원페를라는 482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올해 서울 분양단지는 1분기 1개에 그치는 것을 넘어 4월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에도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하는 단지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애초 4월 중 서울 시내에 3개 단지가 공급할 전망이었는데 모두 일정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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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분양이 예정됐던 구로구 '고척 힐스테이트 푸르지오'와 성북구 동선2구역 재개발사업, 강남구 역삼동 '자이더 캐럿 141'은 공사 일정이나 조합 사정 등을 이유로 내달 이후 분양하기로 했다.
서울 분양 가뭄의 배경으로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등으로 인한 재건축 사업 위축이 꼽힌다. 서울은 재건축·재개발이 아파트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작년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정치적 혼란도 건설사나 조합이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5월에도 서울에 분양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건설이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을 준비 중이지만 시장 분위기 또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일정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예정은 예정일뿐 분양 공고가 나기 전까지는 모른다"며 "5월에 조기 대선을 한다면 분양 예정 물량이 하반기로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 대선을 하면 다음 정부가 어떤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지 몰라 분양이 줄줄이 밀리는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