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피엔스’의 저자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석학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교수와 대담에서 본인의 ‘K-엔비디아론’을 언급하며 "공산주의자라고 비난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하라리 교수와 ‘인공지능(AI) 시대를 말한다’를 주제로 100분간 일대일 대담을 나눴다.
이 대표는 “(AI 산업으로) 결국 엄청난 자원을 투자하는, 기술 개발 능력이 있는 거대 기업이 엄청난 부를 누릴 가능성이 높은데 이걸 제지할 수도 없고 세금으로 하는 건 엄청난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가 공동체가 이 산업발전에 지원했는데, 공공분야에 투자해서 수익의 상당 부분을 나눌 필요가 있지 않나. 얼마 전에 인공지능 관련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국부펀드로 투자해서 지분 상당 부분 확보하는 거 어떠냐고 했다가 공산주의자라고 공격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K-엔비디아론’은 AI 산업 발전을 위해 국가가 국부펀드 등으로 투자를 하고, 엔비디아 같이 성공한 기업의 지분 일부를 공공이 소유해 이익을 국민에게 나누자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민간이 70%, 국민의 30%의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하라리 교수는 “나는 경제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원칙적으로 봤을 땐 정부가 반드시 개입을 해야 한다. 아무도 일자리 시장이 10년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AI가 점점 더 똑똑해지면서 더 많은 사람을 대체할 것이다. 그래서 계속 사람들을 새로운 직업을 갖게 해야한다”며 “사람을 재활하고 재교육하고 재훈련하는 비용을 누가 댈 것인가. 앞으로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개입해야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세계가 민주주의 위기를 겪고 있는데 공통점은 나라의 정보 시스템이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편집장은 알고리즘이다. 10년 정도 사회에 일어난 것은 대화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권리를 인간이 아닌 알고리즘에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알고리즘을 규제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위조 인간을 금지하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는 인간만 보호한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계엄령을 선포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가짜인 줄 알았다”며 “알고리즘이 갖고 있는 맹점, 사람을 편향되게 몰아가는 것이 한쪽 사고만 하게 하고, 윤리적 규범적으로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 돈을 벌고 위해 이걸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말씀”이라고 전했다.
하라리 교수는 “AI를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지만 조금 더 적절한 규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이게 표현의 자유를 위반하는 것도 아니고 챗봇의 표현의 자유만 제한할 뿐이다. 증오와 거짓말을 예를 들어 알고리즘이 퍼트렸으면 사용자가 아닌 알고리즘을 만든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키워드는 신뢰다. 사람들 사이에 신뢰가 쌓여야 AI를 통제할 수 있다며 “문제는 국가 간의 신뢰를 파괴하고 국제법에 대한 신뢰를 깨고 있어 더이상 서로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벽을 쌓고 이민자를 못 들어오게 하고 관세는 높여 성체만 존재하게 되면 어떻게 합의를 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