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자 방콕으로...두바이에 이은 '억만장자의 거리'

입력 2025-03-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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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한 기후와 교육‧생활 편리성도 주목
부유층 유입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어
여행 후 이주 결심도 많은 것으로 보여
세계 각국서도 외국인 부유층 유치 노력중

▲2024년 12월 기준 아시아 국가별 고급 맨션의 판매 총액. 위에서부터 태국‧필리핀‧한국‧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싱가포르‧일본‧중국. 태국 총액 62억 달러. 출처 C9호텔웍스
▲2024년 12월 기준 아시아 국가별 고급 맨션의 판매 총액. 위에서부터 태국‧필리핀‧한국‧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싱가포르‧일본‧중국. 태국 총액 62억 달러. 출처 C9호텔웍스

태국 수도 방콕이 두바이나 싱가포르에 이은 ‘억만장자의 거리’로 주목받고 있다고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평가했다. 동남아시아의 온난한 기후와 풍부한 음식 문화가 생활거점으로서의 매력도를 높이면서 독일 포르쉐와 프랑스 바카라 등은 고급 아파트를 건설, 중국이나 구미 자산가들의 새로운 이주처로 떠올랐다.

영국 투자이민컨설팅업체 헨리앤파트너스에 따르면 100만 달러(약 14억6550만 원) 이상의 유동자산을 보유한 ‘부유층’의 태국 유입수가 지난해 약 300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 늘었다. 유입수가 6700명인 아랍에미리트(UAE)나 미국(3800명)에 비하면 절대적인 유입 규모는 적지만, 증가율은 세계 최대다.

헨리앤파트너스의 앤드류 아모일은 “부유층이 방콕으로 향하는 흐름은 올해 더 가속화할 것”이라며 생활의 편리성은 물론 교육제도가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있다. 방콕 주변에는 150개가 넘는 국제학교가 있고,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 또 작년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로 방콕이 꼽혔는데, 여행 후 이주를 결심하는 부유층도 많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다른 인기 지역에 비해 고급 맨션 개발이 쉬운 점도 한 요인이다. 방콕의 번화가 스쿰빗에 한 채 평균 1500만 달러(약 220억 원) 최고급 아파트를 짓고 있는 포르쉐는 고액 매물의 수요가 있는 곳 중에서도 일등지를 확보하기 쉽고, 건설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방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포르쉐 아파트는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최고급형은 4000만 달러로 태국 맨션 분양가 사상 최고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바카라도 현지 부동산 개발기업과 제휴해 자사가 디자인을 맡는 고급 주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4채로 한정해 가격은 48억 엔(약 471억 원)이다. 고급 호텔 브랜드 아만도 방콕 중심부에 고급 아파트를 개발하고 있다.

슈테판 뷔셔 포르쉐 라이프스타일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경험을 찾아 돈을 아끼지 않는 부유층이 구매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기업 CBRE 태국 관계자는 “두바이 매물은 투자 대상으로 인기가 있다면 방콕은 주거용 수요가 높다”고 분석했다

방콕 중심부의 일등지를 보유하고 있는 태국 최대 지주인 태국 왕실도 부유층 유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왕실 재산 관리국은 부동산 개발회사를 산하에 두고 독일 고급 호텔기업 등과 맨션 개발을 진행한다. 민간 최대 투자 프로젝트인 ‘원 방콕’과 ‘두짓타니 방콕’ 재개발에도 왕실이 보유한 토지가 용지로 출연됐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C9호텔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고급 맨션의 판매 총액은 태국이 62억 달러로 아시아권에서는 최고수준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부유층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자금력 있는 개인을 유입시켜 투자를 촉진하고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외국인이 500만 달러를 지불하면 미국에서 영주권을 얻을 수 있는 ‘골드카드’ 비자 신설을 언급했다. 싱가포르는 2004년부터 일정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나 기업가에게 영주권 취득을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일정 조건을 갖추면 장기 비자나 영주권을 허용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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