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 한층 커질 듯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의 구금이 연장됐다. 또 튀크키예 내무부는 이마모을루 시장의 직무 정지를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탄불법원은 19일 부패와 테러조직 지원 혐의로 체포된 이마모을루 시장을 앞으로 형사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구금하겠다고 결정했다. 또 튀르키예 내무부는 이마모을루 시장의 직무 정지를 발표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의 이마모을루 시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적으로 2028년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을 며칠 앞두고 체포됐다. 그는 이날 자신이 받는 혐의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비난과 중상모략”이라고 부인하면서 “우리는 이 쿠데타, 민주주의의 얼룩을 함께 걷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이마모을루 시장이 체포된 이후 이스탄불 및 주요 도시에서 연일 시위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결정에 따른 반발이 더욱 거세질 우려가 있다. 시민과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사법 당국이 에르도안 정권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며, CHP는 정치적 동기에 따라 ‘차기 대통령’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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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체포된 이후 튀르키예에서는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시위가 촉발됐으며, 거리 집회 금지령 연장에도 반정부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일부 구금이 계속됐다.
또한 분석가들은 튀르키예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번 결정으로 인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지난주 3.7% 하락하면서 2023년 6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간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