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속사인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 중인 K팝 걸그룹 뉴진스가 당분간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법원의 독자 활동 금지 결정에 따른 조치다. 어도어 측은 이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뉴진스 멤버들과 소통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24일 가요계에 따르면 뉴진스는 전날 오후 진행된 홍콩 ‘컴플렉스콘’ 공연 말미에 관객을 향해 “사실 오늘 무대가 당분간 마지막 공연이 될 수 있다”면서 “법원의 결정을 준수해 모든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지금 저희에겐 필요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뉴진스 멤버 민지는 “쉽지 않을 것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시작했다”며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 당분간 한 걸음 물러나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지고 다시 힘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저희는 반드시 돌아올 테니 그때는 정말 밝게 웃는 얼굴로 만나고 싶다”고 했다.
혜인은 “어떤 분들은 그냥 참고 말았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희에게 이번 일은 저희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었다. 그래야 단단해져서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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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는 이날 신곡 ‘피트 스톱’ 무대를 공개했고, 공연장에는 뉴진스가 아닌 멤버들이 새롭게 정한 팀명인 ‘NJZ’가 표출됐다. 공연장 인근에서는 NJZ라는 팀명의 자체 굿즈도 판매됐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 위한 공연이었지만, 결국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하게 됐다.
이는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가 어도어 측이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재판부는 “뉴진스 멤버들이 제출한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어도어 측이 전속 계약상 중요한 의무를 위반해 해지사유가 발생했다거나, 그로 인해 상호 간의 신뢰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됐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어도어 측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러한 결정은 뉴진스의 홍콩 공연의 티켓이 이미 판매된 후에 나온 만큼 어도어는 시간이 촉박한 점을 고려해 소속사 자격으로 스태프를 홍콩 현지로 파견해 멤버들을 지원하려 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도착한 어도어 스태프들은 뉴진스 멤버들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의 활동 잠정 중단 결정 이후 어도어 관계자는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뉴진스가 아닌 다름 이름으로 공연을 강행한 것과 일방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효한 전속계약에 따라 뉴진스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빠른 시간 안에 아티스트와 만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