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팅·밸브 기업 비엠티(BMT)가 하반기 물량이 늘어날 것을 예상한다는 고객사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D램과 낸드 메모리 가격이 반등하는 것과 맞물려 성장의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비엠티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의 경우 고객사에서 하반기 주문 물량이 늘어날 수 있어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엠티는 반도체 산업용 가스·유체 제어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계장 제품과 초고순도(UHP) 가스를 제어하는 제품, 초저온 밸브, 가스시스템 등 종합적인 공급 능력을 보유했다.
집적화가스장치(HGS)와 가스박스(HGB) 등 고부가가치 제품도 개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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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수요 감소와 재고 해소 과정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메모리 가격의 인상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한국 반도체 주력인 D램 가격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였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의 저비용·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등장 이후 오히려 글로벌 AI 경쟁이 격화하면서, 데이터센터의 핵심 장비인 서버용 D램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한다.
시장조사 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7일 기준 ‘DDR5(16기가 기준)’ 제품의 평균 현물 가격은 5.08달러로 한 달 만에 6.4% 상승했다. 고성능 D램인 DDR5는 데이터센터 서버나 최고급 PC에 들어간다. 대리점과 소비자가 거래하는 ‘현물 가격’은 시장 심리를 즉각 반영한다는 점에서 반도체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반등 시기가 2분기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를 반도체 업황의 저점으로 판단한다”며 “2분기 메모리 출하량 증가와 가격 안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비엠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UHP 제품 공식 공급업체로 메모리 가격 인상과 함께 투자 확대가 이뤄지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비엠티의 반도체 관련 매출 비중은 50% 수준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매출 15%, 이 밖에 조선기자재, 배전, 플랜트 등 기타 35%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