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회 복귀를 앞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인공지능(AI) 바이오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점찍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올해 첫 공개 행보로 서울대병원을 찾으면서 네이버가 AI 시대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의료 AI와 로봇 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해진 GIO와 최수연 대표는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 2025'에 참석해 첨단기술과 임상 의학의 융합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번 포럼은 네이버가 서울대병원에 지원한 연구 기금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네이버의 의료 AI 및 바이오 기술 투자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은 2023년 7월 네이버로부터 전달받은 기부금을 활용해 ‘네이버 디지털 바이오 도전적 연구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3년간 300억 원 규모로 진행되며 서울대병원 그룹 및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소속 연구자들이 혁신적인 의학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자들에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연구-임상-사업화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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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GIO는 특별 강연에서 “네이버가 의료 AI 쪽에 투자하는 건 진심이고 앞으로 AI라는 시대에 네이버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산업을 끌고 나갈지 고민 끝에 여기에 실마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라는 엄청난 물결에는 과감하게 올라타야 하는데 똑똑한 사람에 먼저 투자를 해야 방향과 전략을 바꾸면서 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병원에 특화된 로봇 기술이 합쳐져서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타겟을 좁혀서 만든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수연 대표도 “네이버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만들어왔으며 의료 분야에서도 이러한 기술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네이버와 서울대학교병원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연구들이 앞으로 더 많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의료 발전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해진 GIO는 26일 주주총회를 거쳐 네이버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GIO가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온 지 7년 만이다. 네이버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 GIO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이 GIO의 이사회 복귀는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