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오카도와 협업 앱 ‘제타’ 출시...싱가포르 현지법인 본격 가동

롯데쇼핑이 위기 속 구원투수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또한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5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 ‘유통명가’ 재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마트맥스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 사내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신 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는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앞서 이날 이사회에서 롯데쇼핑은 이날 이사회에서 신 회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의 공동 대표이사는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백화점 사업부 대표,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 등 3인에서 4인 체제로 변경됐다.
이날 롯데쇼핑 사내이사에는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가 재선임됐고, 김원재 롯데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일본 화장품 기업 토키와(Tokiwa) 대표인 히로유키카나이, 정창국 전 에코비트 최고재무책임자(CFO), 조현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이사가 신규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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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겠다고 제시했다. 백화점의 경우 전북 군산점을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로 전환하고 잠실점, 본점 등 주력 점포도 대규모 재단장에 나선다. 해외에서는 ‘그룹사 복합단지’로 개발할 수 있는 최적 부지를 검토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마트·슈퍼 사업부는 상품 경쟁력 강화, 구매 원가 절감, 신선식품 품질 혁신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해외사업도 가속화한다. 특히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인 오카도(Ocado)와 함께 마트 신규 신선식품 애플리케이션 제타(ZETTA)를 출시하고, 내년 부산광역시에 최첨단 물류센터(CFC) 1호도 설립해 차별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커머스 사업부는 패션과 뷰티를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 계열사 서비스 이용 시 도움을 주는 플랫폼 기능을 활용해 매출을 높이고, 고정비와 조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 흑자 전환을 조기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내수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싱가포르 현지 운영법인을 설립해 육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성공리에 안착한 베트남 하노이 복합쇼핑몰 웨스트레이크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 복합단지와 쇼핑몰 개발 사업을 검토하고, 자체브랜드(PB)는 미국, 싱가포르, 동남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한다.
인공지능(AI) 시스템 고도화도 지속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에서 매장 내 전광판과 온라인 검색창 등을 활용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시간 가격 비교와 자동발주시스템 등 유통에 특화한 AI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수익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유통군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기존 사업의 체질 개선과 구조 재구축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반으로,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기 위한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내실 강화, 수익성 개선,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