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펑 부총리 “투자 확대 환영...시장 개방 이어가겠다”
팀 쿡 “협력 기대...중국 내수 진작 프로그램도 긍정적”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3일 개막한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해 중국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시에 중국 시장에서의 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2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팀 쿡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CDF 참석차 베이징을 찾았다. 그는 전날 오후부터 다른 글로벌 기업 CEO들과 함께 중국 경제 실세로 통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만났다.
허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팀 쿡을 비롯한 다른 글로벌 기업 CEO들을 향해 “중국은 더 높은 수준으로 개방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국적 기업들이 상호 이익을 위해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가 강한 회복력과 잠재력, 그리고 풍부한 활력을 가지고 있다”며 고품질 개발을 촉진하고 개방을 확대, 사업 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니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이에 자리에 함께 한 CEO들도 “중국 시장을 중시한다”며 장기적인 협력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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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은 같은 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의 런훙빈 회장을 만나 대담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들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과 런 회장은 중국의 내수 진작 프로그램과 중국과 미국 간 비즈니스 교류 강화, 중국 내 외국 기업 지원, 산업 공급망 협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런 회장은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을 통해 외국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팀 쿡은 CCPIT의 오랜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내수를 진작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또 “정부의 내수 진작 프로그램이 여러 부문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거듭 미·중 관계에 있어 비즈니스 단체의 역할을 강조, 애플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왕펑 중국 사회과학원 부연구원은 전날 글로벌타임스에 “팀 쿡의 중국 방문은 중국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 중국 시장의 역학 관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며 향후 협력 기회를 모색하려는 애플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지 매체들은 팀 쿡이 CDF 개막식에서 ‘딥시크를 사용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짐룬에 “물론이다. 훌륭하다”고 답한 것에 주목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팀 쿡은 중국을 자주 방문하며 중국 공급망의 중요성과 중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곧 중국어 간체자를 포함한 더 많은 언어로 제공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약진 속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중국 연간 출하량이 크게 줄면서 현지 경쟁사인 비보와 화웨이 등에 뒤처졌다. 작년 4분기에는 중국 내 전체 매출이 11.1% 감소하기도 했다.
팀 쿡은 CDF 개막 전날인 22일 베이징에 도착해 웨이보 계정에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CDF는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만나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서는 행사로,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 중이다. 올해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도 참석했다. 이외에도 애플과 BMW, 벤츠, BNP파리바, 네슬레 등의 대표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