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들도 “국민 앞 사과하라…정계 은퇴로 책임져야”
중진들 가세 “국민 자해극 벌여…‘대통령 병’ 걸렸다”

헌법재판소가 2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하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26일로 예정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선고를 고리로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한 여론전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 권한대행 탄핵안이 기각되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겨냥해 “본인의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권력을 취하기 위해 범죄 혐의자가 국정을 마구잡이로 흔들고 대통령 탄핵을 밀어붙이는 작태야말로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어 “민주당과 같은 헌정파괴세력이 아무리 짓밟아도 국민의 피땀으로 가꿔온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정신은 서릿발 같이 살아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 대표 공직선거법 2심과 그 이후 있을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에 불복해 또다시 대한민국을 벼랑 끝으로 몰려 한다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뻔히 기각될 것을 알면서도 오로지 본인의 정략적 목적을 위한 졸속 탄핵으로 87일이나 국정을 마비시킨 데 대해 석고대죄하라”라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이미 전과 4범”이라며 “지금은 8개 사건에서 12개 혐의로 5곳의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가히 ‘죄대표’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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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잠룡들도 이 대표를 향한 공격적인 메시지를 쏟아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을 정치 흥정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이 대표는 국정 마비 혼란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이 대표와 민주당은 더 이상 줄 탄핵을 하지 않겠다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의원은 한 총리 탄핵으로 인해 큰 대가를 치렀다며 “명분 없는 탄핵을 주도한 이 대표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국정 혼란과 국가적 피해에 대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며, 정계 은퇴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2월 27일 민주당이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를 의결한 것은 범죄 혐의자 이 대표의 조급증과 민주당의 오만함이 빚어낸 폭거”라고 말했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 모든 사태의 근본 원인은 이재명”이라며 “이재명이 있는 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날을 세웠다.
당 중진 의원들 또한 이 대표를 향한 공세에 가세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국익 자해극’을 벌였다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 대표가 ‘대통령 병’에 걸렸다며 “온갖 중상모략과 꼼수를 부리며 얼토당토않은 트집을 잡아 탄핵을 밀어붙인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