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이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의안과 관련해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 파트너스 측에 지지를 표했다.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 은행 투자 관리(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 이하 NBIM)는 2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고려아연 정기주총 의안에 대한 표결 결과를 공개했다.
NBIM은 △이사 수 19인 상한 △분리선출 사외이사 증원 △이사 12인 선임 등 최윤범 회장 측이 찬성을 권유한 주요 안건들에 대해 모두 반대를 표했고, 최윤범 회장 측 이사 후보 전원에 대해 반대했다. 의결권 자문사 ISS나 글래스 루이스와 마찬가지로, 최 회장 측 감사위원 후보 3명에 대해서도 모두 반대했다.
반면, 영풍·MBK 측 주주제안인 ‘이사 17인 선임’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이사 17인 선임 시 영풍·MBK 측 17명(강성두, 김광일, 김정환, 조영호, 권광석, 김명진, 김수진, 김용진, 김재섭, 변현철, 손호상, 윤석헌, 이득홍, 정창화, 천준범, 홍익태, 김태성) 전원에 대해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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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IM은 이사수 상한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며, “이사회가 효율적으로 운영될지에 대해서, 그리고, 주주 권리가 보호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고 이유를 들었다.
또 최 회장 측 이사 후보들에 대해 모두 반대하며 “주주는 이사회가 주주에게 최선의 이익을 제공하지 않을 때 이사회를 변경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 이사회가 주주의 중요한 요청에 따라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주주 제안을 회피하려고 했는지, 주주의 승인 없이 주주의 권리를 제한하는 거버넌스 변경을 시행했는지 여부를 고려한다”고 했다.
NBIM은 표결의 이유로 "이사회의 조치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하는 정보를 고려했고, 만족스럽지 못한 재무 및 전략적 성과, 관리되지 않은 위험 감수, 이해 관계자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대우 및 회사 운영에서 발생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환경적, 사회적 결과도 고려한다"고 밝혔다.
1996년 처음으로 노르웨이 정부로부터 출자를 받은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은 현재 20조 크로네(약 2549조 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로, 전 세계 모든 상장사 지분의 1.5%를 갖고 있을 만큼 큰 규모다.
노르웨이 정부는 자국 앞바다에서 발견된 해상유전에서 번 돈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기금을 마련했고, NBIM에게 기금 운용을 맡기고 있다. NBIM은 70개국의 약 9,000개 기업에 투자하는 장기 투자자로서, 환경 및 사회적 문제를 고려함을 물론, 투자의 수익성과 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일치하는 것에 집중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