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수준 금리로 경쟁력 악화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가 2년 9개월 만에 연 3% 아래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하락세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건전성 관리 기조가 강해지면서 금리 경쟁력이 악화하고 있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99%로 집계됐다. 평균 예금금리가 2%대까지 주저앉은 것은 202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본격적인 하강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초 연 3.96%로 시작한 평균 예금금리는 연말께 연 3.33%까지 떨어졌고,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된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연 3.05%까지 내렸다.
주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이미 연 2%대에 진입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연 2.80%, 2.81%다. 애큐온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연 2.90%, 2.85%의 예금금리를 제공 중이다.
저축은행의 예금 상품 매력도 사라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 최고금리는 연 2.80~2.90%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도 연 2.90%의 예금금리를 기록 중이다. 금융소비자들이 저축은행에 돈을 맡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월 말 수신 잔액은 101조8154억 원으로 10월(103조5989억 원) 이후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도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업권이 전반적으로 대출을 줄이면서 재원인 예금을 유치하기 위한 동기가 약화했다.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8.52% 전년 대비 1.97%포인트(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10.66%)도 2.91%p 올랐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출 영업을 적극적으로 할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