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리스크에 희비 엇갈린 자동차·반도체株

입력 2025-03-2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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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 오를 때 현대차ㆍ기아는 마이너스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연초 대비 각각 13%, 24% 급등
현대차 24일 반등하면서 연초대비 1% 상승 마무리
기아는 여전히 연초 대비 -3%

올해 국내 증시가 26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기류를 타고 있지만, 국내 대장주인 자동차와 반도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초부터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반도체는 오르고 자동차는 유지 내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관세 부과가 선반영된 점과 공매도 재개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1월2일) 대비 10% 올랐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 상승, -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3%, 24% 급등했다. 트럼프 발 관세 불확실성 확대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AI 반도체 수요 증가 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도 15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가격이 감산 효과로 반등하고, 디램(DRAM) 현물 가격도 중국의 인공지능(AI) 설비 투자와 관세 인상 전 구매 수요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의 부상이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HBM은 AI 및 데이터 센터 분야에서 필수적인 부품이다. SK하이닉스는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 기아차는 연초 대비 주가가 전 영업일까지 계속 빠지다 24일 가까스로 반등했다. 저평가 된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연달아 나오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 추세다. 증권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 주가가 트럼프 관세 우려 등을 선반영했기 때문에 주가 반등이 임박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

전 영업일(3월23일)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연초대비 각각 -3%, -6% 하락했다. 현대차는 24일 3.90% 급등하면서 21만3000원을 기록해 연초대비 1%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아도 3.13% 오른 9만8700원에 마감했지만, 주가는 아직까지 연초 대비 마이너스를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ㆍ실적 피크아웃 등 우려로 밸류가 극히 저평가 됐다”며 “(오는 31일)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수급 확대될 경우, 자동차 업종 매력도 부각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2일 국가별 관세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1월 취임 이후 25% 관세 부과 우려가 지속된 만큼 주가는 이미 선반영 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 25% 수준에서 관세 나온다면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남주신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면 생산거점이 있는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의 업체 타격이 더 강할 것”이라며 “현대차와 GM의 구체적인 협업 내용은 다음달 중 발표될 전망으로, 관세 부담 완화 및 북미 내 행보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관세 이슈가 해결되면 밸류에이션 상향으로 EV 라인업 성과, 다양한 신차종 투입기대감,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비롯한 로봇 통한 신사업 또는 비용 효율화가 예상된다”며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출시, 토요타, GM, 엔비디아 등과의 협력, 도심항공교통(UAM), 수소 신사업 등이 그 어느것도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여줄 카드가 많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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