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일 발효하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변화 여지를 남기자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7.97포인트(1.42%) 상승한 4만2583.3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0.01포인트(1.76%) 오른 5767.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4.54포인트(2.27%) 상승한 1만8188.59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0.47% 상승했고 애플은 1.13% 올랐다. 메타는 3.79%, 엔비디아는 3.15% 상승했다. 테슬라는 11.93%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내달 2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침체를 우려하면서도 관세 대상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소식에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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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제품에 대한 관세가 아주 가까운 미래에 발표될 것”이라면서도 “이건 상호적이지만 우린 그것(상대국 관세)보다 더 친절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연달아 소식통을 인용해 상호관세 부과가 광범위하기보다 일부 국가들에 표적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자동차와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 부과는 같은 날 시행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알리안츠의 찰리 리플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상호관세 불안이 다소 줄어들면서 시장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행정부가 관세에 관해 더 표적형의 전술적인 전략을 내놓는다면 본격적인 무역 전쟁 위험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산 석유에 제재를 예고하자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3달러(1.22%) 상승한 배럴당 69.1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0.84달러(1.16%) 오른 배럴당 73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석유와 가스를 구매하는 국가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는 우리가 지지하는 자유에 매우 적대적이었다”며 “따라서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가스를 구매하는 모든 국가는 우리와 하는 모든 무역에 있어 25% 관세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베네수엘라는 의도적이고 눈속임으로 폭력적인 갱단을 포함한 범죄자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시장에 베네수엘라발 공급 쇼크가 약간 있었다”며 “이건 분명한 강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이란에 대한 더 엄격한 규제도 주시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증시가 24일(현지시간) 미국 관세 불확실성으로 하락했다.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스톡스600지수는 전장보다 0.74포인트(0.13%) 내린 548.93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8.78포인트(0.10%) 하락한 8638.01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지수는 39.02포인트(0.17%) 떨어진 2만2852.66에,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장보다 20.62포인트(0.26%) 밀린 8022.33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경로에 대한 낙관론이 사라지면서 유럽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정부가 무역 상대국에 동등한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 관세’에 대해 대상 국가와 품목을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장의 우려만큼 심각한 내용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책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경계감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월 2일 예정된 상호 관세와 관련해 일부 국가에 적용 제외나 완화 조처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많은 국가에 유예 조치를 줄 수도 있다”며 “상호적이지만 우리가 더 좋게 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는 며칠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금값이 24일(현지시간) 달러화 강세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4월물 금은 전장보다 5.8포인트(0.2%) 하락한 온스당 3015.6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하면서 달러의 대체 투자처로 여겨지는 금 선물에 매도세를 부추겼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0.2% 상승해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은 달러화로 표시되는 자산으로, 달러화와 금은 통상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바트 멜렉 TD증권 상품 전략 책임자는 “우리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제 시장은 이러한 상승세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이는 다소 높은 미국 달러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은 전통적으로 지정학적 및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데, 올해 들어 16번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사상 최고치인 3057.21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25일 오전 7시 5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2.43% 상승한 8만7473.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4.53% 뛴 2078.5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1.23% 상승한 2.45달러로, 솔라나는 6.75% 오른 140.35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미국 기업 활동 개선과 관세 낙관론에 따라 강세를 보였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달러화 가치는 3월 미국의 기업 활동이 회복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예정된 상호 관세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유로화 및 엔화 대비 몇 주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 대비 0.82% 상승한 150.54엔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0.09% 하락한 1.0804달러에, 파운드화는 0.04% 상승한 1.292달러에 거래됐다.
제조업 및 서비스업을 추적하는 S&P글로벌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월 51.6에서 이달 53.5로 올랐다. 서비스 부문의 회복이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아담 버튼 포렉스라이브 수석 통화 분석가는 “전반적으로 서비스 측면이 미국 경제에 훨씬 더 중요한 요소여서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