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코스피지수 상승에 원ㆍ달러 환율이 오후들어 1230선을 하향 이탈한 채 연저점을 새롭게 쓰고 있다.
특히, 국내증시의 견조한 흐름 속에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가 13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오후들어서도 거센 하락 압력에 직면한 모습이다.
31일 오후 2시 9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7.80원 내린 12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의 1220원대 진입은 올들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증시 랠리가 지속되면서 시장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살아나고 있다며 안전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투자 심리가 증시 반등에 완전히 자취를 감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 매물이 서울환시에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팔자'세가 환율 방향을 완전히 아래로 돌려놨다.
업체 수급도 수입 업체들이 통상 주말을 맞아 결제 수요를 활발하게 내놓는 것과 달리 이날은 별다른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
저가 매기가 간혹 유입되는 모습이지만 시장 심리가 환율 하락으로 완전히 쏠린 상황이라 환율 방향을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연저점(1233.20원)이 오전장에서 깨진 이후로 2차 저지선인 1230원선 부근마저 뚫리는 등 연저점을 재차 기록중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환율이 오전장에서 연저점을 경신한 이후 낙폭을 확대하자 그동안 시장내 꾸준히 제기됐던 외환당국의 개입설이 재차 흘러나오며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듯 했으나 시장의 방향을 바꿔놓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외환 당국 입장에서 레벨을 수성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변동 폭인 만큼, 달러화 공급을 통한 환율 떠받치기에 인위적으로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딜러는 "주말과 휴가철이 겹치며 은행권이 역외 달러화 매도에 추가로 숏 포지션을 새로이 가져가는 것은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증시 반등 기조가 워낙 뚜렷해 숏 포지션으로 재차 이동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증시가 강세로 장을 마감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가운데 아시아 주요증시도 이날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달러화 투자 매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제 하락보다는 하락 폭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