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규제 해제 시 시작할 수 있어"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대응 방안에 관해 “플레이북을 만들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관세가 멕시코라든지 이런 쪽에 부과되기 시작하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고 다른 지역들도 미국의 무역적자 대상국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마지막 방식으로는 미국에 테네시 공장에 세탁기 공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냉장고라든지 오븐 같은 것을 다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등을 다 준비해 놓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서 생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쪽은 부지 정비 작업이라든지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이미 진행을 좀 하고 있다”며 “(관세 인상이) 발효가 되고 나면 지체없이 바로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관련 뉴스
조 사장은 러시아 현지 가전 공장 생산 재개와 관련해서는 규제 등이 해제되면 본격적으로 재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생산은 지금 아직 전쟁이 종료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조심해서 보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규제라든지 이런 부분이 해제가 되면 시작을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고, 지금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공격적으로 뭔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LG전자는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주 루자에 있는 가전 공장에서 시험 생산을 재개한 바 있다. 현지 법인이 보유한 재고 자재를 활용해 세탁기, 냉장고 등의 생산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다시금 LG전자가 종전 기대감에 러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LG전자 측은 생산설비 노후화 방지 차원에서 시험 가동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내일 예정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의 회동과 관련해서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공동 개발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나델라 CEO는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 AI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한다.
조 사장은 “나델라 CEO와는 사전에 여러 번 만남을 가졌다. 올해 CES에서 전략적 협업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며 “주요한 내용은 AI 에이전트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그것이 정확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공동으로 아키텍처를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MS가 저희와 데이터센터를 상당히 많이 짓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저희들 칠러 사업 그리고 열 관리 사업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미 이야기가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게 정말 사업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공동으로 마켓 전략과 같이 협의하는 내용”이라며 “내일 만나서 어느 정도 구체적 협업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과 MS 데이터센터에 우리 칠러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컨펌이 됐다고 봐도 좋다. 과연 어느 정도로 들어갈 거냐 하는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별세한 가운데 조 사장은 "한국의 전자 산업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 지난 37년간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