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는 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제3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후 과도기를 지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적인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건 상정에 앞서 서 대표는 “최근 글로벌 경제환경과 정세가 불안하고 미국 관세 이슈 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며 “하지만 주요 제품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 신규제품 판매 개시, 축적된 기술력 바탕의 신약개발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안건 심의에서 셀트리온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의 건 △서정진 회장의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 5개 상정 안건을 모두 승인했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지난해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의 매출 규모가 366억 원에 그친 점에 불만을 표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연매출을 5000억~6000억 원으로 예상했었다. 한 주주는 “보수적으로 예상했다고 했지만 짐펜트라의 실제 매출은 7%에 불과했다. 지난해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짐펜트라 신약 승인,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재에 따라 주가가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주가 하락으로 실망과 좌절만 느꼈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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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하지만 짐펜트라의 가능성은 여전하다. 미국 시장은 여타 시장보다 복잡한 구조였다. PBM 등재에도 많은 절차가 있었고 보험사(Payer)와 어필하는 것도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모든 절차에 시간적 지연이 있었다. 출하량은 계속 늘고 있고, 가능성에 대해선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주주들이 염려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목표로 셀트리온은 연간 매출액 5조 원, 미국의 짐펜트라 매출 7000억 원을 제시했다. 서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큰 상황에 원가경쟁력을 부기로 주주에게 약속드렸던 매출 수준을 맞출 수 있는 여력이 충분히 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라인업이 총 11개로 매출 5조5000억 원까지도 가능하다. 가능성 때문에 보수적으로 말하는 것”이라며 “올해부터 퍼포먼스를 내 주주들이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보답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서정진 회장을 셀트리온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과 관련 셀트리온 지분 약 7%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반대 의견을 내놨다. 서 회장이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주주 권익을 침해한 전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회사 측은 아시아 최초 위탁개발(CMO) 사업 개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승인 등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서 회장은 최근 성대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관계로 주총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날 안건이 승인되면서 사내이사 임기를 2년 더 이어가게 됐다. 서 대표는 “서 회장은 앞이 보이지 않는 험난한 상황에서도 성과를 냈다. 올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결과로 말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서 대표는 “앞으로 회사의 목소리는 엄중하다고 생각해 더 정리해서 신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셀트리온은 주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소각을 진행하고 있다. 주주가 원하는 방향으로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정기주총에 참석한 주주 수는 현장 참석한 주주, 사전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 등을 포함해 4693명이다. 그 소유 주식 수는 1억2439만1297주이며, 이는 셀트리온이 발행한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60.67%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