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이날 대전사옥 8층 디지털 허브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초청 간담회에서 "지난해 KTX-청룡 운행 등으로 고속철도 이용객 8000만 명 시대를 열고 신규노선 개통으로 여객 매출액이 최고 기록을 경신했음에도 여전히 영업손익은 -1114억 원, 부채비율이 265%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 허브는 코레일이 전사적 디지털 대전환과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 본사 사옥에 약 800㎡ 규모로 조성한 공간으로 VR체험실과 3D프린터실, 프로젝트 랩 등이 있다.
이날 한문희 사장은 취임 1년 8개월에 맞아 그동안의 주요 성과와 현안을 밝혔다.
우선 취임 이후 안전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아 철도운영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KTX 수익은 2조5483억 원으로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철도 사고‧장애도 139건으로 전년대비 16% 줄었다. 또한, 역대 최대 9개 노선(동해선, 서해선, 중앙선 등)을 성공적으로 개통해 철도 수혜지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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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외사업 분야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KTX 첫 수출에 성공하고 2조2000억 원 규모의 모로코 사업 수주에 일조했다. 이에 2년 연속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하며 해외사업을 시작한 2007년 이후 누적 수주액 4000억 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올해는 300억 원이 목표로 필리핀과 베트남 진출을 준비 중이다. 각각 1000억 원, 5000억 원 규모다.
아울러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정상 추진 중이다. 올해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 짓고 연내 기반시설 착공 및 토지분양에 나선다. 코레일은 개발을 완료하면 최소 8조 원의 수익을 예상한다.
이런 성과로 코레일의 영업적자는 전년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으나 최근 4년간 50% 이상 상승한 전기요금 부담과 부채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의 영향으로 재무건전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누적부채 21조 원에 따른 이자비용만 4130억 원으로 하루에 11억 원이다. 또 지난해 전기요금은 5796억 원을 냈다. 이는 전년(2051억 원)과 비교해 182.5%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64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문희 사장은 "그동안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열차운용 효율 극대화 △인력 효율화 △해외사업,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역세권 개발과 신성장사업 확대 △전기요금 절감 등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힘든 상황에서도 KTX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철도 안전과 서비스를 향상하고 공공성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철도운임은 인상은 관련 법률(철도사업법시행령 제4조)에 의해 물가상승률과 타 교통수단 형평성, 원가 수준에 따라 정부가 운임 상한을 지정하면 그 범위 안에서 범위와 시점을 결정하는 구조다. 코레일은 올해 업무계획에서 철도운임 인상을 17%로 전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