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작년 매출 1000억 달러 돌파…테슬라 첫 추월

입력 2025-03-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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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9%·순익 34% 각각 증가
하이브리드 인기 힘입어 포드와 맞먹는 신차 판매
자율주행·급속 충전 등 첨단 기술 적극 적용

▲중국 비야디(BYD)가 지난해 글로벌 전기자동차업체 중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하고 테슬라도 추월했다.
▲중국 비야디(BYD)가 지난해 글로벌 전기자동차업체 중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하고 테슬라도 추월했다.

중국 비야디(BYD)가 전 세계 전기자동차업체 중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물론 테슬라도 추월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YD는 이날 지난해 매출이 7770억 위안(약 1070억 달러·157조 원)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애널리스트 예상치 7660억 위안도 웃돌았다. 또 테슬라의 지난해 매출 977억 달러보다 많아 처음으로 테슬라를 넘어섰다. 지난해 순이익도 전년보다 34% 늘어난 403억 위안으로, 시장 전망치 395억 위안을 뛰어넘었다.

테슬라가 순수 전기차만 생산하는 것과 달리 BYD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차종이 있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다시 커지고 있는 혜택을 봤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순수 전기차 판매량을 보더라도 BYD는 지난해 176대를 판매해 테슬라의 179만 대에 육박했는데 하이브리드 차량 등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총 427만대에 이르렀다. 이는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의 신차 판매와 맞먹는 수준이다.

여전히 BYD 시장가치는 테슬라에 크게 못 미친다. 테슬라는 올 들어 주가가 31% 폭락했지만 시가총액은 8954억 달러에 이른다. BYD는 주가가 48% 뛰어 사상 최고치 수준에 있지만 시총은 1570억 달러로 테슬라와 큰 차이를 보인다.

▲BYD 로고(좌)와 테슬라 로고. AFP·로이터연합뉴스
▲BYD 로고(좌)와 테슬라 로고. AFP·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시장에서는 BYD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는 출하량이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고전하는 데 반해 BYD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BYD는 중국에서 신에너지차는 물론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도 15%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BYD는 올해 단순히 낮은 가격에 차량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첨단 기술을 적용해 자사 생태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끌어올리려 한다. BYD는 18일 단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급속 충전 시스템 ‘슈퍼 e-플랫폼’을 공개했다. 왕촨푸 BYD 창립자 겸 회장은 지난달 “전 차종에 자율주행 시스템 ‘신의 눈’을 탑재해 ‘전 국민 자율주행 시대’를 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BYD는 올해 500만~600만 대의 차량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량은 전년보다 93% 급증한 62만3300대를 기록하며 강한 출발을 보였다.

아울러 BYD는 미국에서는 높은 관세 장벽으로 승용차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지만, 유럽·싱가포르·태국·호주 등지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4일에는 홍콩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연구개발(R&D), 해외 사업 확장 등을 위한 56억 달러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왕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지능형 차량 시대에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더 이상 추종자가 아니라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존재”라면서 “중국 업체들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가치사슬 상단으로 올라가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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