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뷰티업계 투톱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핵심 경영 전략을 밝히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2023년 부진했던 성적을 딛고 실적 반등에 성공한 양사는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방점을 두고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열린 제1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민첩하게 자신을 스스로 혁신하며 고객이 뷰티 산업에 기대하는 도전과 혁신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 핵심 경영 전략으로 △경쟁력 있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 △글로벌 리밸런싱 가속 △글로벌 채널 대응력 강화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제시했다.
먼저 해외 선도 브랜드를 꾸준히 키워나가는 한편 차세대 브랜드 육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등 글로벌 선도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성 확보에 집중하고 에스트라, 헤라 등 차세대 브랜드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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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유럽, 인도, 중동 등 주요 전략 시장도 적극 육성한다. 그동안 침체를 겪었던 중국은 연내 사업 재정비를 마무리한다. 이와 함께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총에서 사명을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주회사로서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이해관계자와 원활한 소통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2599억 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493억 원을 기록하며 64% 늘어났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도 호조다.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매출은 3조885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3.8% 증가한 2205억 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도 같은날 주총을 열고 비핵심사업에 대한 고강도 효율화와 해외사업 리밸런싱(재구조화)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강조했다. 작년 전체 실적은 주춤했지만, 뷰티 사업은 반등에 성공한 만큼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에서 열린 정기주총 인사말을 통해 “비유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비핵심 사업에 대한 강도 높은 효율화로 사업 구조를 더 탄탄히 하겠다”며 “미주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대한 리밸런싱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0.1% 성장한 6조8119억 원,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4590억 원, 당기순이익은 24.7% 증가한 203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뷰티 사업 매출은 2조8506억 원, 영업이익은 15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8.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