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외국기업 투자 유치에 심혈
27일 공식 개막식서 딩쉐샹 부총리 기조연설
28일 시진핑, 글로벌 리더와의 모임 여부도 관심

중국이 중국발전포럼(CDF)을 끝내고 25일부터 나흘간 보아오포럼에 돌입한다. ‘중국판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포럼은 매년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해안 도시 보아오에서 개최된다. 트럼프 위기 속 중국은 연이은 글로벌 포럼 개최로 세 확대에 나선 모양새다.
이날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보아오포럼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아시아의 미래를 창조하자’를 주제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속 격해지는 미중 경쟁에 대비해 중국이 글로벌 관점에 기반한 정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평가했다. 외국 기업을 중국 경제 성장의 한 축으로 보고, 투자 확대‧공장 설립‧기술 협력 등을 장려한다는 것이다.
23~24일 CDF가 글로벌 기업 리더를 상대로 투자를 유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어진 보아오포럼에서는 각국 정‧관계 고위인사는 물론 국제 및 지역 기구 대표, 포춘 글로벌 500 기업의 기업가, 유명 전문가, 학자 등이 두루 참석해 세계 현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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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아오포럼에는 60개 이상 국가 및 지역에서 2000여명의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50개의 행사와 하위 포럼이 진행된다.
분야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신뢰 구축 및 협력 촉진 △포용적 개발을 위한 세계화 재균형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의 가속화 △인공지능(AI) 적용 및 거버넌스 강화 등 4가지다. AI응용과 거버넌스의 균형, 디지털 역량 강화, 디지털 격차 해소 등도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보아오포럼 마지막 날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CDF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대표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행보에서 미국 견제와 세계화, 다자주의를 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도이체벨레(DW)는 “중국은 미국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 무역 파트너에게 가한 관세 전쟁을 배경으로 다자 경제 체제의 확고한 수호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NN방송도 “CDF는 오랫동안 중국 고위 관리와 외국 기업 리더들 간 교류의 기회로 역할해왔다”며 “올해는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비공식 미중 외교 플랫폼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보아오포럼의 공식 개막식은 27일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가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국에서는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차관보급)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