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강세, 테슬라 약 12% 폭등
“현대차 투자, 관세 강력 효과 증거
허가 문제 생기면 나한테 전화해라”
품목별 관세 부과 여부 놓고 혼란 심화

2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의 대미국 투자 발표 행사에서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상호관세 부과 대상이 교역국 전부인지, 면제 대상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건 상호적이지만, 우린 상대국 관세보다 더 친절할 수도 있다”고 관세를 예상보다 낮게 부과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소식에 시장이 환호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다우지수는 1.42%, S&P500지수는 1.76% 각각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7% 급등했다. 주요 빅테크 주가도 일제히 1% 이상 올랐고 특히 연초 이래 30% 넘게 하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12% 가까이 폭등했다.
그간 투자자들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 시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침체를 우려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교역국 전부가 아닌 특정 국가에만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시사하자 안도했다. 알리안츠의 찰리 리플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상호관세 불안이 다소 줄어들면서 시장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가 관세에 관해 더 표적형의 전술적인 전략을 내놓는다면 본격적인 무역 전쟁 위험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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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에 앞서 자동차와 목재,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불확실성을 남겼다. 지난달 그는 주요 품목별로도 25%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그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우린 철강과 의약품, 알루미늄이 필요하다. 우린 이제 이런 것들을 거의 생산하지 않지만, 모든 걸 생산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조만간 이들 중 일부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다. 먼 미래가 아닌 아주 가까운 미래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관세에 대해 “아주 상당히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CNBC방송은 “백악관 관계자는 품목별 관세가 실행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무역 혼란을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의 4년간 210억 달러(약 31조 원) 추가 투자 발표를 자신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돈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투자는 관세가 매우 강력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며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관세가 없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는 조만간 매년 100만 대 이상의 미국산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이와 관련해 허가를 받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보장한다. 문제 생기면 내게 전화하라”고 약속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대차가 미국에 더 많이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는 한국이 관세를 피하거나 적어도 다른 국가보다 낮은 관세를 부과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