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에는 대규모 투자 카드 꺼내지 않아
관세 부과 시 일본 GDP 0.2% 감소 전망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불과 2개월 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당시와 현재 달라진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분위기를 조명했다. NYT는 “대통령선거 전 도요타자동차와 다른 일본 업체들은 트럼프 2기 정부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거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구체화하면서 낙관론 상당 부분이 우려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요타에 대해 “최근 70년 동안 미국에 500억 달러(약 73조 원) 이상을 투자했고 기업 대변인은 앞으로도 투자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일본 관리들은 관세 면제 약속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도요타가 트럼프 2기 들어 대규모 투자 카드를 꺼내지 않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1기 시절인 2016년 도요타는 미국 내 1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고(故)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는 덕분에 일본산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아냈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 로비에 참여한 일본 측 관계자들은 “‘새 대통령 영향으로 새로 확정할 투자 계획이 있는지’라는 물음을 반복적으로 받았다”며 “현재로서는 보여줄 만한 새로운 대형 프로젝트가 없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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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230만 대 중 약 100만 대를 미국 밖에서 생산했다.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하는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일본 경제도 충격을 받게 된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자동차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올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약 0.2%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5%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막대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연구소는 경고했다.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S&P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 일본 업체는 미국 내 여유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는 더 많은 차를 만들려면 새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의미다. 마이클 로비넷 S&P글로벌모빌리티 부사장은 “공장 건설에 수년이 걸린다”며 “자동차 업계는 수많은 돈이 들어가는 결정을 내릴 때 확실한 사업적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데, 지금 일본 업체들은 그런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