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위 관료들, 민간 채팅으로 군사 기밀 논의

입력 2025-03-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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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공습 계획 관련 정보 주고받아
실수로 기자 초대하기도
“중대한 위법행위” 지적…관련자 퇴출 관측도

▲20일(현지시간) 예멘 반군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에서 미군 공습 피해 지역에 접근을 제한하는 노란 줄이 설치돼 있다. 사나/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예멘 반군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에서 미군 공습 피해 지역에 접근을 제한하는 노란 줄이 설치돼 있다. 사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리들이 민간 메시지 서비스 앱 채팅방에서 친이란 무장조직인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극비 공습 계획을 논의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였다. 심지어 여기에 기자 1명까지 실수로 초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에 따르면 당국자들이 민간 암호화 채팅앱 ‘시그널’에서 후티 반군 공격에 사용할 무기, 표적, 공습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애틀랜틱 기자까지 채팅 그룹에 포함돼 있어 이 잡지가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시그널은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암호화 메시지 앱으로 은닉성이 높아 정부 관계자, 로비스트, 언론인들 사이에서 이용이 확산하고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지워지는 설정도 가능하다.

다만 군사작전 계획 협의에 민간 앱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국가안보상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사 계획은 미국에서 가장 엄중하게 은닉되는 기밀 중 하나로 유출되면 미군 요원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안보 전문가와 전직 당국자들은 임박한 군사행동에 관한 기밀 협의에 시그널을 사용하는 것은 기밀 방위 정보 취급을 규정한 안보절차에 대한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해당 기사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아무것도 모른다”며 “나는 애틀랜틱의 열렬한 구독자가 아니다. 나에겐 그냥 곧 폐간할 잡지일 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인사들을 퇴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를 지켜보면서 하루 이틀 내에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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