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특히 AI가 제약‧바이오 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정수 맥킨지 앤 컴퍼니 파트너는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ST센터에서 열린 ‘2025년 다이나믹바이 워크숍’에서 ‘바이오의약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무한한 기회’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22년 임상시험 건수는 4000건, 새로운 신약물질은 500개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신약개발에 대한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 기간 임상 1상부터 상업화까지 기간이 10년 이상 늘었고, 비용도 25억 달러(약 3조5000억 원)에서 40억 달러(약 5조8000억 원)로 증가했다.
임 파트너는 AI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신약개발 임상이 늘어나고, 새로운 모달리티(치료 접근법)가 개발되고 있지만, 그만큼 신약개발 시간과 비용이 증가해 투자 대비 효율성은 떨어졌다”며 “AI가 신약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등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는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지만, AI를 활용하면 4배 이상 속도가 빨라 임상 승인을 1~2년 단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AI로 개발한 신약이 없어 효율성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견해를 밝혔다. 임 파트너는 “세계적으로 AI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를 보면 아직 임상 3상에 진입한 곳이 없고, 내년에 처음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2030년은 돼야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AI를 적용해 가장 빠른 효과가 나타나는 분야로 고객 관계 관리(CRM)를 꼽았다. CRM은 기업이 고객과 상호작용할 때 따르는 원칙, 관행 및 지침을 말한다. 판매 프로세스, 서비스 관련 업무, 트렌드와 행동 분석 등 광범위한 활동이 포함된다.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이다.
임 파트너는 “CRM에 AI를 적용하면 시장 상황, 미팅 내용 요약 등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품질 관리 면에서도 일관성 있는 보고서를 만들 수 있는 등 인간이 놓치는 것을 AI가 잡아줄 수 있다”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영업사원이 얼마나 질 높은 데이터를 활용하느냐”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 파트너는 “기회는 위기에서 오기 때문에 변화에서 어려움만 찾지 말고 기회를 찾기를 바란다. 정부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정책으로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바이오의약품이 바이오의약품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선 올해 분과별 추진 과제를 발표하고, 지난해 우수분과원 시상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