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정공법'에 대미 투자 고심 깊어지는 삼성ㆍSKㆍLG

입력 2025-03-2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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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트럼프 2기 정부에 31조 원 통 큰 투자
韓 기업 중 최초 대형 투자로 '무관세' 윈윈 효과
삼성, SK, LG는 상황 주시하며 대응책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정의선(오른쪽에서 두 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재훈(오른쪽) 현대차 부회장, 제프 랜드리(오른쪽에서 세 번째)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을 대동한채 현대차의 대미국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정의선(오른쪽에서 두 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재훈(오른쪽) 현대차 부회장, 제프 랜드리(오른쪽에서 세 번째)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을 대동한채 현대차의 대미국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SK·LG그룹 등 대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자동차는 물론 반도체, 가전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예고한 만큼 이들 기업의 위기 타개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태다.

특히 이미 투자를 약속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계획에 없는 추가 투자를 단행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TSMC,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현대차까지 대규모 투자 행렬에 뛰어든 만큼 갈수록 투자 압박은 거세질 수 밖에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그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국내기업으로 처음으로 210억달러(31조 원) 규모의 대규모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국내 경제인으로는 처음으로 두 번째 임기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4년간 집행할 21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세부 내역에 대해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 달러 등 이라고 밝혔다. 발표 석상에서 정 회장은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국의 철강과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강화할 60억 달러의 투자”라면서 루이지애나에 신설될 제철소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될 차량용 철강재를 제조한다. 그룹은 자동차 생산 부문에서 금주에 준공할 미국 내 ‘3호 공장’인 조지아주 서배너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역량을 20만대 추가 증설해 미국에서 연간 12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이날 현대차그룹의 발표로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계획여부에도 귀추가 쏠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인 상태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미국 내 반도체 설비투자 기업에 총 527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 2곳과 연구개발(R&D) 시설 1곳 등을 건설하는 등 370억 달러 이상의 투자계획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HBM 패키징 공장과 R&D 시설 설립 등으로 38억 7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정권이 트럼프 행정부로 바뀌면서 기존에 투자한 보조금도 받을 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추가 투자는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 만도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 투자 계획 발표 당시 “현대차 투자는 관세가 매우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고 재차 글로벌 기업들을 압박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TPD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자료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TPD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자료제공=SK그룹)

백악관은 이달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제조업 분야의 글로벌 초강대국으로 만들고 있다는 제목의 보도 참고 자료를 통해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의 인공지능(AI), 애플 및 대만 TSMC에 이어 엔비디아가 향후 4년간 미국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대만 반도체 업체 TSMC는 미국 내 1000억 달러(약 146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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