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내 윤리ㆍ내부통제위 설치
사외이사 7인 중 4인 신규 선임 완료
배당금 재원 확대로 "주주가치 제고"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6일 "그룹 전반을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면서 강한 대응력까지 갖춰 진정한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6기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그룹 전 임직원은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올 한 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 내 윤리ㆍ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했다. 감사위원회에서 수행 중인 내부통제 관리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감사위원회 구성을 전면 쇄신하는 등 이사회 중심의 윤리 경영 거버넌스 구축에 나선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윤리ㆍ내부통제위원회를 통해 경영진의 부당행위를 견제하고 내부자 신고제도 운영의 독립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내부통제 강화 작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1월 '윤리경영실'을 신설해 △그룹사 임원 감찰 △윤리정책 수립 및 전파 △내부자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윤리경영실은 같은 해 12월부터 시행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 총괄 중이다. 여신감리 조직을 본부로 격상해 부당대출 차단 기능을 강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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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은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어 원활히 작동하도록 하겠다"며 "임직원 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해 나가는 것을 중단없이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총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도 원안대로 승인됐다. 은행 지주 최초 비과세 배당 도입을 위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이 통과됐다.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금액 범위 내에서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를 향후 비과세 배당금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증가하는 배당가능이익은 3조 원이다.
분기배당 관련 투자자들의 합리적 투자 판단을 위한 분기배당 기준일 확정절차 변경을 목적으로 하는 정관 변경의 건도 통과됐다. 분기배당기준일을 배당금액 확정일(이사회 결의) 이후로 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일부 변경했다. 주주의 배당 예측가능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임 회장은 "자회사 업권별 핵심사업 분야에서 내실 있는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위험관리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며 "정교한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관리를 통해 밸류업 계획을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김춘수ㆍ김영훈ㆍ이강행ㆍ이영섭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윤인섭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도 가결됐다.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금융ㆍ경제ㆍ경영ㆍ재무ㆍ디지털ㆍESGㆍ리스크 관리ㆍ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 전문성을 갖췄다. 신규 사외이사 4인의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윤 사외이사는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이날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시너지 영역을 넓히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고객의 일상이 우리금융의 다변화된 금융 포트폴리오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고 유니버설뱅킹인 뉴원(NewWON)을 중심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임베디드 금융 제휴 등과 같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