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지 못한 산불…안동시, 한국전쟁 이후 처음 대피소 개방"

입력 2025-03-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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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독자 제공)
(출처=독자 제공)

대형 산불이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청송, 영양, 영덕에는 집에 불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산불"이라고 우려했다.

경상북도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을 휩쓴 '괴물 산불'은 현재까지 피해 면적이 1만 헥타르(ha)를 넘어섰으며, 현재까지 15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이 2022년 울진 산불과 2000년 동해안 산불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서 위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산불은)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라며 "불과 서너 시간 만에 의성에서 영덕까지 불이 날아가는 것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안동시 전역에는 긴박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서 위원은 "어제 오후 2~3시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하면서 의성에서 시작된 불길이 안동 길안, 동안동IC 주변까지 번졌다"며 "도시 전체가 재난 문자로 인해 긴박한 상황이었고, 오후 4시께부터 안동시에서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대피 명령이 내려진 후 시민들은 혼란 속에서 피신을 시작했다. 서 위원은 "특히 국립안동대학교 주변에서는 불길이 보이면서 학생들이 뿔뿔이 택시를 타거나 안동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해 영주 등 인근 도시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불길은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서 위원은 "오후 5시 이후부터 청송, 영양, 영덕에서는 하늘에서 불씨가 떨어진다는 신고가 이어졌다"며 "집 마당에 불똥이 떨어지는 등 화염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이번에 불이 번진 지역은 주민 구성의 상당수가 60대 이상 고령층이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같은 소통망이 취약하고, 긴급 대피에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오늘 오전에야 정확한 피해 상황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안동시는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피소를 개방했다. 그는 "평화롭던 안동이 이런 사태를 맞이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주민들은 체육관 등 대피소로 이동했지만, 앞으로의 피해가 얼마나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 위원은 "내일이라도 충분한 양의 비가 내려야 불길이 잡힐 것"이라며 "만약 비의 양이 적으면 산불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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