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에 대해 최명기 대한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싱크홀이 발생하기 전 전조 현상이 존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항상 모든 사고에는 사전에 징후나 전조 증상이 있다"며 "균열이 발생하고 보도블록 틈이 벌어지거나 지면이 가라앉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근 가게를 운영하는 주민들은 사고 전부터 지반 균열과 소음을 감지했다고 증언했다.
사고는 24일 6차선 도로 한복판에서 발생했으며, 싱크홀의 크기는 직경 20m, 깊이 20m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한 차량은 뒷바퀴가 걸려 가까스로 빠져나왔으나, 뒤따라오던 오토바이 운전자는 싱크홀에 빠져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싱크홀 발생 원인에 대해 최 교수는 "싱크홀은 크게 물, 지질 상태, 외부 요인의 세 가지 조건이 결합해 발생한다"며 이번 사고의 경우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중 터널에서 물이 새어 나오면서 지반이 변이됐을 것으로 추론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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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고 당일 터널 공사 작업자들이 누수를 감지하고 대피한 점을 고려하면 지하철 공사가 원인일 가능성이 70% 정도이며, 상수도관 파열은 30%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싱크홀이 발생한 위치는 터널 공사가 진행 중이던 곳으로, 터널 천장이 내려앉으며 지표면이 함몰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싱크홀로 빠진 오토바이 운전자가 터널 내부로 밀려나 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싱크홀 예방을 위해 지반 변화를 정기적으로 관찰하고, 첨단 장비를 활용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싱크홀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나 지하관측망 센서를 활용해야 한다"며 "서울시도 5년마다 탐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사용 중인 탐사 장비는 깊이 5m 정도까지만 측정할 수 있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