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카드 일평균 이용액 증가율 4.1%, 2020년 0.6% 이후 최저
공모주 활성화로 전자어음·소액결제망 이용금액은 확대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일평균 3조4000억 원으로 전년(3조3000억 원) 대비 4.1% 증가했다. 이는 2020년 0.6%(2조5000억 원) 이후 최저치다. 이용액 증가율은 2021년 9.4%에서 2022년 12.7%까지 오른 이후 2023년 6.2%으로 다시 줄어들다가 이번에 추가로 감소하면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은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 증감률은 전년대비(명목) 기준으로 2022년 8.8%에서 2023년 5.1%, 지난해 3.2%(잠정치)로 각각 하락했다.
유형별로 후불형(신용카드)의 일평균 이용금액은 2조7000억 원, 직불형(체크·현금카드)은 일평균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 3.7% 증가했다. 선불형은 일부 카드사의 지역사랑상품권 사업 종료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지속하며 28.7% 감소했다.
반면에 지난해 공모추 청약 활성화로 전자어음, 소액결제망 증가율은 상승했다.
지난해 어음 이용 규모는 일평균 11조7630억 원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어음 이용 규모가 증가한 배경에는 공모주 청약 관련 전자어음 발행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공모주 청약 증거금 규모는 418조8000억 원으로 2023년 314조2000억 원보다 증가했다. 청약고객의 거래금융기관에서 주관 금융투자회사로 이뤄지는 실제 자금이체는 청약 마감일 다음날 차액결제를 통해 이뤄진다. 이 때문에 주관 금융투자회사는 청약 마감일에 자금이 부족하다. 이에 금융투자회사는 청약마감일에 한국증권금융에 증거금을 예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금이 부족해 전자어음을 발행하는 것이다.
지난해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일평균 99조2000억 원으로 전년(92조7000억 원) 대비 7.0% 증가했다. 한은은 “공모주 청약 시 자금 유입은 주로 전자금융공동망 내 인터넷뱅킹으로, 환불은 펌뱅킹 등을 통해 이루어져 소액결제시스템을 통한 자금이체 규모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해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의 하루 평균 이용 건수 및 금액은 각각 2551만 건, 87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6%, 6.3% 증가했다. 모바일뱅킹의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2267만 건, 금액은 16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2%, 10.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