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피해 지속 '최악 산불' 기록…소방 헬기 조종사 사망 사고도

입력 2025-03-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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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까지 경북 지역 산불 지속되며 피해 커져
사망자 총 20명…소방 헬기 추락 사고도 발생
이재민 2만7000명…첫 재난 로밍‧국가유산 소실까지

▲25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닷새째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고 확산하고 있어 ‘최악의 산불’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산불 진화 헬기를 몰던 조종사 1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벌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 기준 이번 산불 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헬기 조종사를 포함해 모두 2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대부분 노약자로, 당국은 이들 중 다수가 급격히 확산하는 산불을 미처 피하지 못했거나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중상자는 경북 1명, 경남 5명 등 6명, 경상자는 경북 6명, 경남 5명, 울산 2명 등 13명으로 파악됐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망자, 부상자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20명)는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역대 6번째다. 연도별로는 1989년 26명, 1995년 25명, 1993년·1996년·1997년 각 24명 등이다.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산불 피해 지역은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 울산 울주 온양·언양 등 모두 6곳이다. 산불 영향 범위는 1만7534ha로 서울 면적(약 605ha)의 약 29배에 달하는 산림이 산불 영향 구역 내에 있다.

이 중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의성·안동으로 1만5158㏊의 산림이 거센 산불 피해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 피해를 본 주택과 공장, 사찰, 문화재 등은 모두 209곳이다.

넓은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며 이재민 수는 2만7079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재민 중 1073명은 집으로 돌아갔으나 나머지 2만6006명은 아직 임시대피소 등에 머무르고 있다.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는 이날 낮 12시 54분께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에서 산부 진화 작업을 벌이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추락 헬기는 강원도 인제군 소속의 S-76 기종 임차 헬기다. 이 사고로 홀로 헬기를 몰던 조종사 A(73) 씨는 추락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은 이 사고로 전국 산불 발생 현장에 투입됐던 진화 헬기의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산불 피해 여파로 경북 울진군에서는 전날 밤 10시 27분부터 SK텔레콤 이동통신이 끊기기도 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SK텔레콤 통신 선로에 불길이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분 뒤인 10시 33분께 KT에 재난 로밍을 명령했고 SK텔레콤은 우회 선로를 복구해 통신을 정상화했다. 재난 로밍이 실행된 것은 지난 2020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피해 지역의 국가유산 소실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국가유산청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물 2건‧명승 1건‧천연기념물 1건‧시도지정 4건 등 총 8건의 국가유산 피해가 확인됐다. 특히 국가지정 보물인 의성 고운사 연수전과 가운루, 극락전이 전소했다.

산청·하동 지역의 산불은 지리산에 인접한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내부 200m까지 번졌다. 화선은 300m 수준으로 형성됐다.

당국은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방지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이번 산불 사태가) 역대 최악의 산불 기록을 갈아쓰고 있다”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로 맞서고 있으나 상황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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