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퇴직연금 확대로 전체 신탁고는 증가했지만, 오히려 금융사들이 벌어들인 신탁보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의 영향에서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신탁업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신탁회사 60곳의 총 수탁고는 1378조1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1%(67조4000억 원) 증가했다.
겸영 신탁회사(은행·증권·보험 46곳)의 수탁고는 951조1000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4.7%(42조5000억 원) 증가했다.
업권 별로 보면 은행이 648조1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5%, 증권사는 275조1000억 원으로 8.8%, 보험사는 27조9000억 원으로 17.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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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퇴직연금신탁과 부동산담보신탁이 각각 38조2000억 원, 5조1000억 원 불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4개 전업 부동산신탁사 수탁고도 같은 기간 6.2% 증가한 427조 원이었다. 부동산 분양·개발 시장 악화로 토지신탁 수요가 감소하면서 부동산담보신탁, 관리형토지신탁 등 담보신탁 영업비중이 늘었다.
신탁재산별 금전신탁수탁고는 632조8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5.2% 증가했다. 퇴직연금과 수시입출금이 각각 38조2000억 원, 16조9000억 원 증가했지만, 채권형과 주가연계신탁이 각각 8조7000억 원, 18조6000억 원 감소했다.
증권사 수탁고는 2022년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형 랩·신탁에 대한 불법 자전거래 적발에 따라 감소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가연계신탁의 감소는 은행의 홍콩H지수 포함 지수형 ELT 판매가 급감한 것에 기인한다.
재산신탁은 부동산 담보신탁과 금전채권신탁 증가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5.1% 증가한 744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수탁고와 달리 신탁보수는 일제히 감소했다. 전체 금융사가 벌어들인 지난해 신탁보수는 2조6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겸영신탁사는 4.9% 감소한 1조2905억 원이었고, 전업 부동산신탁사는 21.2% 감소한 2084억 원이었다.
금전신탁 보수는 전년 대비 6.6% 감소한 1조2006억 원이었고, 이는 주로 주가연계신탁 보수가 1377억 원 감소한 데 기인한다.
부동산신탁 보수는 81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7% 대폭 줄었다. 부동산신탁사의 관리형토지신탁 보수가 2198억 원 줄어든 영향이다.
공정률에 따라 매출을 인식하는 토지신탁 특성상 신규 영업 부진 및 공사진행 사업장 급감으로 수탁고 일부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탁보수는 급감한 것이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침체 등에 따른 부동산 신탁사 실적 악화에 집중하며 "부동산 경기 호황기에 수탁고 증가를 주도했던 관리형 토지신탁이 경기침체 시 급격한 보수 악화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탁사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부동산 신탁사의 토지 신탁과 관련한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고 사업장별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