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에 선택지가 좁아진 외식 인구가 ‘빅3 백화점 식당가’로 향하고 있다. 접근성이 좋고 인기맛집의 다양한 메뉴가 있는 데다, 도심상권 식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2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6일까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 전국 백화점 식당가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2.6% 증가했다. 특히 3040 고객의 백화점 식당가 매출은 31.7%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식당가에 고객이 몰리고 있는 이유로 쾌적하고 편안한 실내 환경을 꼽았다.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메뉴 선택지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전국 인기 맛집들이 입점해 있어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강점도 있다.
특히 고물가 현상이 백화점 식당가 인기를 견인하는 중요 요소다. 과거 백화점 식당가는 비싼 레스토랑이 모인 곳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고물가 장기화로 외식 부담이 커지면서 백화점 식품 테넌트에 대한 체감 물가가 상대적으로 ‘가성비’로 인식되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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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 식당가·다이닝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2023년 12월 인천점 지하 1층에 조성한 식품관 ‘푸드 에비뉴’가 오픈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90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타임빌라스 수원에 프리미엄 푸드홀 ‘다이닝 에비뉴’를 조성한 것도 식당가 매출의 성장 곡선을 그린 비결이다.
신세계백화점도 1월부터 3월 초까지 식당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8% 증가했다. 작년 2월 주력 매장 강남점에 선보인 ‘스위트파크’, 같은 해 6월 오픈한 미식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이 전체 매출을 이끌고 있다.
호응에 힘입어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식당가를 찾는 고객을 겨냥해 ‘다이닝 위크’를 매월 진행한다. 다이닝 위크는 저녁 시간(오후 5시 이후) 백화점 식당가 유명 레스토랑을 40% 할인가에 즐길 수 있는 이벤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더 편안한 환경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서비스 마련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