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도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불황형 무역흑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무역수지가 51억38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27억2400만 달러, 수입은 275억8600만 달러로 월간 51억38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수입감소율은 35.8%로 수출감소율 20.1%를 크게 웃돌면서 수입수요 감소가 수출 감소보다 커 무역흑자가 발생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구조를 나타냈다.
다만 교역액은 IT, 섬유 등의 수출액 증가와 반도체 등 자본재, 원유 등의 수입액 증가로 금융위기를 겪던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600억 달러대를 회복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7월 수출은 지난해의 수출급증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대부분이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감소폭은 상반기에 비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품목별 수출증가율을 보면 선박과 액정디바이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세를 지속했다. 액정디바이스가 33.6%로 두자릿수 수출증가율을 보였으며 선박이 7.6%를 기록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12.2%), 섬유(-13.8%), 반도체(-15.5%), 자동차(-18.1%), 석유화학(-26.5%), 일반기계(-32.8%), 철강(-41.2%) 등은 모두 수출이 줄었고, 특히 석유제품의 수출감소율은 56.7%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15.7% 감소한 것을 비롯해 미국(-26.5%), 일본(-32.6%), 유럽연합(-35.8%), 아세안(-31.5%), 중남미(-39.2%) 등 대부분 지역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대비 유가·원자재가의 하향 안정으로 감소세이나 자본재 등을 중심으로 상반기대비 다소 증가했다.
원자재는 지난해 동월대비 41.95 감소했으며, 이는 단가하락·수요감소 등으로 원유·삭유제품·가스·철강제품 수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본재는 하반기 수출을 위한 반도체 등 IT부품, 설비투자를 위한 장비 등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감소세가 둔화돼 13.1% 감소했다.
이에 따라 7월 무역수지는 51억38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7월까지 흑자 누계는 262억3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환율·유가 변동 가능성과 보호무역 대두 등 상당한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다"면서 "수출보험·보증 확충, 해외마케팅 지원 등 수출총력 지원노력을 지속하고, 경제위기 이후를 대비해 무역인프라를 확충하는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