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제외 성과급 규모 475억 달러…전년비 34%↑
직원 1인당 평균 보너스도 24만4700달러로 역대급

월가 증권사에 근무하는 20만 명 이상의 직원들이 올해 봄에 받아든 보너스 규모가 사상 최대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주 감사관 토머스 P 디나폴리 사무실은 이날 세금 원천징수액을 기반으로 뉴욕시에서 근무하는 증권사 직원들이 작년에 수행한 업무에 대해 지급받은 현금 보너스 총액이 475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34% 늘어난 것으로 역대 가장 큰 규모라고 분석했다.
또 직원 1인당 평균 보너스액도 24만4700달러(약 3억6000만 원)로 사상 최고치이며, 전년에 비해 31.5% 늘었다고 설명했다.
디나폴리는 “작년 월가의 매우 강력한 실적이 이번 사상 최대 보너스로 이어졌다”면서 “뉴욕 경제와 세수 측면에서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단 이 수치는 명목 금액 기준이며,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2006년이 여전히 최고 기록이다. 당시 보너스 총액은 343억 달러이었는데 1인당 평균 보너스는 19만1400달러였다. 평균 보너스를 2025년 가치로 환산하면 30만7000달러(4억5000만 원)가 넘는다.
CNN은 월가의 보너스는 여전히 미국 가구 소득 중앙값을 훨씬 웃돈다고 설명했다. 2023년 기준 미국 가구의 중앙값 소득은 8만610달러(1억2000만 원)로 이번 월가의 보너스의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디나폴리의 월가 증권사 직원 보너스 추정액에는 기본급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물론 주식 옵션이나 아직 세금이 원천징수되지 않은 기타 이연 보상도 포함되지 않았다.
증권업은 올해는 업황 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내년에도 보너스 파티를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디나폴리는 “연방 정부의 주요 정책 변화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 증가가 2025년 일부 증권 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나폴리는 정확히 어떤 정책 변화인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관세 정책과 동맹국들과의 관계 재설정 등 혼란스러운 조치들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