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사업 확대 위한 중국 기업과의 협력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등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전장 사업 확대를 위한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시 주석과의 만남을 계기로 삼성의 중국 내 투자 확대 및 현지 기업과의 협업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재계 및 외신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 등의 CEO들도 동석했다.
이번 회동은 중국이 부동산 위기와 투자·소비심리 약화, 외국인 투자 감소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대외 개방 의지를 강조하며 외국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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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23일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을 전후로 샤오미, BYD 등 중국 기업들과 연이어 회동하며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사업 확대를 모색했다.
지난 23일에는 샤오미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회장과 회동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샤오미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및 배터리 등 다양한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4일에는 광둥성 선전에 있는 BYD 본사를 방문했다. BYD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배터리 및 전장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의 전기차 부품 사업 강화를 위해 BYD와의 협력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기업들에게 협력 확대 신호를 보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중국 내 투자 및 사업 확대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차량용 반도체 및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