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전문경영인 선임 등 가능성 열어둬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경영자로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주주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백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정장 차림으로 참석해 주주들을 한 명씩 찾아다니며 악수를 나눴다. 40여 명의 주주가 참석한 주총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백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호실적에도 최근 원산지 논란으로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백 대표가 주주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며 “원산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투명성을 높이고 실효적인 내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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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원산지 공개 시스템 도입뿐 아니라 메뉴와 서비스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주주들과의 소통도 더욱 강화해 정기적인 경과 보고를 통해 개선 방안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총이 끝난 후 백 대표는 취재진과 약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백 대표는 “상장 후 첫 주총은 잔칫날이 맞는데, 안 좋은 일이 많이 겹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했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논란에 대해 그는 “어떻게 보면 소소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고 보고, 놓친 부분이 있나 찾고 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상장할 때 매출, 실적만 바라봤고 단순하게도 그것만 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했다”며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문제점을 찾아 국민이 안심하고 점주분들이 안전하게 기댈 수 있는 회사로 빠른 시일 내 되돌려놓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점주분들께 제일 죄송하다. 본사에서 불거진 논란 때문에 힘들어하시는데, 내색 안 하시고 응원 메시지 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향후 주가 부양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더라”며 “해외사업을 많이 하고 있고 한식을 해외에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는데 저희가 무엇을 할지, 놓친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지 앞으로 많이 소통하며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인수합병(M&A)과 전문경영인 선임 등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있으면 같이 일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고, 공장을 새로 짓거나 M&A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총 참석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묻자 “첫 주총인데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성격상 산불 현장 내려가서 밥해드리고 싶었는데 CFO(최고재무책임자)에게 혼났다. 그 정도로 상장사에 대해 잘 몰랐다”고 했다.
주주들 반응에 대해서는 “(주주들이) 뭐라도 던지면 맞으려고 했는데, 아무 얘기 안 하시더라”며 “느낌은 ‘한 번 기다려줄게’ 같았다”고 전했다.
끝으로 백 대표는 “소통 기회를 많이 만들고 귀담아듣겠다. 너무 혼내지는 말아달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