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가격 인하 전략으로 판매 증가
장기회복 위해 정부 정책과 적절한 조화 필요

내수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에서 최근 소비자지출이 개선되는 움직임이 보인다. 27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중국 소매업체들은 실적 보고서에서 소비자 지출이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전자상거래 기업을 중심으로 소비 지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 모두 지난해 말 3개월 매출의 연이율 증가율이 직전 연도 증가율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디닷컴의 경우 중국 정부가 추진한 보상판매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4분기 전자 및 가전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늘었다.
찰리 첸 중국 르네상스증권 상무이사 겸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는 “소비 성장이 건전한 회복기에 있다”면서도 “이전 최고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전 성장세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회복되고, 소비자 신뢰도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틈새시장에서의 회복력 확보가 내수 활성화의 관건일 수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일부 중국 기업이 중국 소비자들의 틈새 수요를 파악해 매출을 매우 증가시키면서다. 중국의 전통 디자인의 금 장신구를 제작 및 판매하는 노푸골드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최소 236% 증가, 14억 위안(약 282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규어 및 블라인드 박스 장난감 회사인 팜마트도 지난해 중국 매출이 26억4000만 위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두 배 이상이다.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인 니우테크놀로지스도 작년 4분기 중국 판매량이 80% 이상 늘면서 매출은 6억4620만 위안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모델 수요를 잡으면서 판매가 늘었다.
고급 소비재 및 여가, 레저 관련 시장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중국 정부도 이를 지원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치열한 할인 경쟁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기차 업체들도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소매업체들도 온라인 할인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미니소의 경우 중국 매출이 지난 한 해 증가율을 10.9%였지만, 작년 4분기 매출 증가율은 6.5%로 성장세가 약화했다. 미니소 역시 온라인 판매를 매출 회복의 주요 원동력으로 보고 매장 확장 등은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 내 밀크티, 커피 가맹점들의 매출도 감소하면서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했다. 그러나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할수록 마진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CNBC는 일부 기업의 경우 온라인 판매 및 가격 인하 전략으로 성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내수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 정책이 적절히 더해져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