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간) 무역 전쟁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56달러(0.80%) 내린 배럴당 69.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40달러(0.54%) 하락한 배럴당 73.63달러에 장을 끝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무역 마찰 심화가 세계 경제와 원유 수요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무역 상대국에 동등한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 관세를 도입할 예정이다. 26일에는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무역 상대국의 보복 조치로 서로 높은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재가속과 경기 침체를 초래해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다.
이날 발표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달보다 0.4%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3월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57.0으로 속보치에서 하향조정돼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 하락 폭이 7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한 것도 원유 선물 매도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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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는 유가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4일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의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란산 석유 수출 관련 기업 등에 대한 제재도 강화하고 있어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 중심인 6월물 금은 전날보다 23.4달러(0.8%) 오른 온스당 311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뉴욕증시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투자 자금의 유입처가 되기 쉬운 금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