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가격’ 찾는 재미…다양한 주문에 복잡해진 셈법 [넥스트레이드 한달 上 ①]

입력 2025-03-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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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30 17:4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대체거래소 체험기…거래량 적은 프리마켓, 개장 직후 상한가 종목도
정규장서 벌어지는 호가…편리한 보통가, 고민 늘리는 중간가·스톱가
프리보다 활발한 애프터…종목별 KRX·NTX 거래 흐름 차별화 뚜렷

▲28일 오후 2시 46분부터 3시 2분까지 한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나타난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 1000주 이상 체결 기준 삼성전자 주식 주가와 거래량. (사진=윤혜원 기자)
▲28일 오후 2시 46분부터 3시 2분까지 한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나타난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 1000주 이상 체결 기준 삼성전자 주식 주가와 거래량. (사진=윤혜원 기자)

28일 오전 8시 5분. 기자는 한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국민주’ 삼성전자 매수 주문을 ‘지정가’로 넣었다. 같은 날 오전 8시 15분경 체결된 1주당 가격은 6만1500원. 거래량이 6만3305주에 달할 때였다.

4일 출범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운영된 지 한 달여가 지나 넥스트레이드를 이용해 직접 주식을 거래해봤다. ‘나인 투 식스(9 to 6)’로 익히 알려진 일과 시간을 벗어나 ‘에이트 투 에이트(8 to 8)’에도 주식을 사고파는 세상. 대체거래소는 투자자 일상을 얼마나 바꿨을까.

이날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에서 삼성전자는 총 17만7000여 주가 거래됐다. 같은 날 삼성전자 총거래량은 1972만2002주로 한국거래소(KRX)에서 1628만2514주가, 넥스트레이드에서 343만9488주가 각각 매매됐다. 오전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에 0.1%가량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의 프리마켓 거래량(4만7000주)은 전체(58만3000주)의 8%로, 삼성전자와 비슷하게 거래가 비교적 잠잠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한국거래소(37만6000주)와 넥스트레이드(21만 주) 사이의 거래량 비중 격차는 28%에 불과했다. 종목별로 대체거래소 거래 활성화 정도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프리마켓의 적은 거래량에 시세가 일시적으로 급격히 오르내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니아는 오전 8시 2분경 29.98% 치솟으며 상한가에 도달했다. 당시 거래량은 190주. 8시 10분까지 408주가 거래되자 주가는 1만4980원으로 급락했다. 같은 시간 SK아이이테크놀로지(28.13%), 두산로보틱스(18.51%) 등도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정규 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이 열리자 대체거래소 도입에 따른 변화 중 하나인 ‘두 개의 가격’이 피부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장에서 삼성전자 호가는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사이에서 실시간으로 50~100원가량 차이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11시 3분 기준 삼성전자 호가는 한국거래소 6만500원, 넥스트레이드 6만600원을 기록했다. 누적 거래량은 각각 864만3782주와 171만4341주, 거래대금은 5232억 원과 1039억 원이었다.

두 시장 간 호가가 달라도 지정가처럼 특정 가격을 선택해 매매하는 ‘보통가’로 종목을 거래할 경우, 그 과정은 넥스트레이드 운영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각 호가를 자동 비교해 투자자에게 유리한 가격으로 주문을 체결하는 ‘스마트 주문 시스템(SOR)’이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간가’와 ‘스톱지정가’라는 새로운 매매 방식은 투자자가 다양한 전략을 짤 여지가 생기는 지점이었다. 중간가호가는 매수·매도 호가 중간값을 뜻한다. 예를 들어 매수 호가가 9990원이고 매도 호가가 1만10원이면, 중간값인 1만 원에 주문이 들어간다. 매수자는 기존 최우선 매도 호가보다 싼 가격에 매수 주문을 내고, 매도자는 최우선 매수 호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구조다.

스톱지정가호가는 현재가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미리 설정한 가격으로 자동 주문하는 방식이다. 가령 매수 시 스톱 가격은 주문 가격 이하로만 처리된다. 하락장에서는 손절매(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매수 가격보다 저렴하게 매도)를, 상승장에서는 분할매수(일정 금액을 여러 차례에 나눠 매수)에 활용할 수 있다.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은 프리마켓보다 활기가 넘쳤다. 삼성전자는 오후 3시 45분 2만2620주가 거래되다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이 한창인 6시 30분에는 4만8943주까지 매매됐다. 이날 애프터마켓 종가는 6만200원으로, 정규 시장 통합 종가와 같았다. 하루치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가 9837억 원, 넥스트레이드가 2079억 원이었다.

이날 기준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총 350개. 31일부터는 796개로 늘어난다. 거래자끼리 합의한 가격과 수량으로 매매를 체결하는 대량·바스켓매매도 가능해진다. 점차 영역을 넓혀가는 대체거래소에 두 시장 경쟁을 어떻게 이용하면 더 많은 투자 수익을 올릴지, 투자자들에게 즐거우면서도 어려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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