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 실적 선방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입력 2025-04-01 13:2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24년 시멘트 업계 실적.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24년 시멘트 업계 실적.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멘트 업계가 지난해 건설경기 악화에도 대체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그러나 건설경기 회복 부진으로 극심한 수요절벽이 이어지면서 사상 최악의 해를 보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4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1%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0.09% 증가한 2714억 원을 기록했다.

쌍용씨앤이(쌍용C&E)는 시멘트 내수 수요의 급격한 하락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9.29% 감소한 1조6957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말 시멘트 판매가격 인상 효과와 국제 유연탄 가격의 하락 안정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9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5% 증가했다.

성신양회는 전년 대비 4.43% 증가한 1조162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7.4% 감소한 532억 원에 그쳤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통상임금 반영에 다른 비용 증가 때문이다.

아세아시멘트는 지난해 매출액 1조1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1%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08억 원으로 4.18% 감소했다. 종속회사인 한라시멘트의 매출액은 585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58% 증가한 715억 원을 기록했다.

삼표시멘트의 매출액은 79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7% 증가한 1039억 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소송사건 승소에 따라 일시적 수익이 발생한 덕분이다. 영업이익률은 13.14%로 2022년 9.86%, 2023년 10.28% 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한일현대시멘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2% 증가한 5134억 원, 영업이익은 64.76% 증가한 791억 원을 실현했다. 제조원가가 증가했으나 판매단가가 상승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시멘트 업계는 올해 건설 경기도 부동산 시장 위축, 악성 미분양 증가, 높아진 공사원가 부담 등으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대재해처벌법, 질소산화물 배출 규제 강화 대응 등 안전과 환경 관련 비용 증가 등으로 원가 부담도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국내 시멘트 수요가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액,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확산에 따른 자금 조달 여건 악화, 주택 미분양 물량 적체로 건설경기 선행지표 부진이 지속하면서다.

2월까지 출하 잠정 실적이 445만1000톤(t)에 그치면서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1~2월 시멘트 내수 실적은 2022년 627만3000톤에서 2023년 711만7000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591만6000톤으로 하락 중이다.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하면서 연간 출하량이 4000만 톤을 넘어서지 못할 가능성도 나온다.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생산능력 6200만 톤 대비 내수가 4000만 톤이면 가동률은 64.5%로 기업 경영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가동률(70%대 이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생산을 줄여도 더는 쌓을 곳이 없어 4월 중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곳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혹독한 내수 부진이 지속하면서 생존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살얼음판 韓 경제] ‘마의 구간’ 마주한 韓 경제…1분기 경제성장률 전운 감돌아
  • 선고 이틀 앞, 尹 '침묵'..."대통령이 제도 신뢰 높여야"
  • 챗GPT 인기요청 '지브리 스타일', 이제는 불가?
  • 2025 벚꽃 만개시기는?
  • "엄마 식당 한 번 와주세요"…효녀들 호소에 구청장도 출동한 이유 [이슈크래커]
  • [인터뷰] '폭싹 속았수다' 아이유 "'살민 살아진다', 가장 중요한 대사"
  • LCK 개막하는데…'제우스 이적 ㆍ구마유시 기용'으로 몸살 앓는 T1 [이슈크래커]
  • 창원NC파크 구조물 사고, 당장 경기를 중단했어야 할까? [해시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04.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6,090,000
    • +1.47%
    • 이더리움
    • 2,769,000
    • -0.32%
    • 비트코인 캐시
    • 453,800
    • -1.6%
    • 리플
    • 3,129
    • -1.51%
    • 솔라나
    • 187,000
    • -1.11%
    • 에이다
    • 1,008
    • +0.4%
    • 이오스
    • 1,180
    • +14.79%
    • 트론
    • 352
    • +0.57%
    • 스텔라루멘
    • 398
    • -2.45%
    • 비트코인에스브이
    • 46,940
    • -2.61%
    • 체인링크
    • 20,030
    • -3.52%
    • 샌드박스
    • 400
    • -2.6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