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과대학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일명 'SKY'로 불리는 서울·고려·연세대 자연계열 학과의 정시 합격선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SKY 대학의 자연계 학과 중 의대 최저 점수 커트라인보다 낮은 과의 비중은 60%에 달했다.
30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2024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고려·연세대 자연계열 학과 115개 중 68개의 합격선은 전국 의대 최저 합격선보다 낮았다. 이는 전체 자연계열 학과의 59.1% 수준이다.
세 대학 자연계열 학과 중 의대 최저 합격선보다 낮은 학과의 비중은 △2022학년도 30.2%(86개 학과 중 26개) △2023학년도 52.7%(91개 학과 중 48개) △2024학년도 59.1%로 점차 늘었다. 서울·고려·연세대는 학과 신설, 기존 학과 세분화, 전형 부문 세분화 등으로 전체 자연계열 학과 수가 늘었는데 의대 점수보다 낮은 학과 비중은 해마다 늘어난 것이다.
치과대학과 한의대 최저 합격선보다 낮은 학과는 각각 39개로, 둘다 전체의 33.9%를 차지했다. 한의대 최저 합격선보다 낮은 학과도 39개(33.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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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보다 합격선이 높은 서울·고려·연세대 최상위 학과들은 2022학년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로 꼽혔고 2023학년도에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2024학년도에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서울대 화학부 △건설환경공학 △화학생물공학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등이 꼽혔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에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정시 입시에서 의대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많아져 의대보다 합격선이 낮은 학과 수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5학년도 의대 정시 지원자 수는 1만519명으로 전년 8098명 대비 2421명(29.9%)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 졸업후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수록 자연계 최상위권의 의대 쏠림으로 의대보다 합격점수 낮은 학과 범위가 더 확대될 수 있다”면서 “상위권 학생들이 상당수 의대에 진학한 상황이고,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도 대입 재도전을 통해 수도권 의대 등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