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로드 넘나드는 고급스러운 궁전 렉서스 ‘LX700h’ [ET의 모빌리티]

웅장함을 갖춘 세련된 디자인
6가지 모드로 오프로드 지원
일본 장인 정신(타쿠미) 발휘

편안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명가 일본 도요타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험지를 뚫는 오프로드 감성까지 더해 돌아왔다. 렉서스는 ‘어떤 길에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럽게’라는 콘셉트로 개발된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LX700h’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LX700h는 렉서스가 1996년 글로벌 시장에 대형 SUV를 출시한 이후로 새롭게 개발된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4세대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온로드 구간에서는 정숙한 럭셔리함을 드러내고, 오프로드 구간에서는 견고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최근 강원도 인제군 일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본 LX700h는 ‘단단한 근육맨’의 몸집을 뽐내고 있었다. 전면부는 렉서스를 상징하는 대형 프레임리스 스핀들 그릴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당 그릴은 각 바의 두께를 밀리미터(㎜) 단위로 미세 조정해 엔진에 필요한 높은 수준의 냉각 성능을 구현했다.

측면에서 후면으로 갈수록 반듯한 수평적인 구조를 구사해 정갈한 차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량 크기는 현대자동차의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과 견줘봐도 큰 것 같은 모습이었다. 사이즈는 전장 5092㎜, 전폭 1988㎜, 전고 1894㎜, 휠베이스는 2849㎜에 달한다.

▲강원도 인제군에서 열린 렉서스 ‘디 올 뉴 LX700h’ 오프로드 행사의 모습. (김채빈 기자 chaebi@)

LX700h VIP트림으로 왕복 약 100㎞의 일반도로 구간과 11개의 오프로드 코스를 직접 달려봤다. 눈이 많이 오는 일반도로를 LX700h로 달려보니 미끄러울 것으로 생각했던 걱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 큰 차체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핸들에도 묵직함이 느껴지면서 단단한 주행감을 자랑했다. 가속 페달은 타 자동차에 비해 반응 속도가 느린 편이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정숙성은 훌륭했다.

해당 모델은 3.5리터(ℓ) V6 트윈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 사이에 클러치가 포함된 모터 제너레이터(MG)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약 100㎞의 공도 시승을 마친 뒤 연비는 6.7㎞/ℓ를 기록했다.

종아리 깊이 오는 계곡도 거뜬…일본표 ‘장인정신’ 발휘

▲LX700h로 오프로드 체험 중 수중도하를 하고 있다. (김채빈 기자 chaebi@)

LX 700h의 정점은 오프로드 주행 시 발휘됐다. 이날 LX 오프로드 파크에서는 진흙 코스, 강 코스, 바위 코스, 통나무 코스 등 총 11개의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해당 코스들을 눈으로 보고 ‘오프로드는 어떤 사람들이 왜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LX700h로 각종 장애물이 있는 난관을 헤쳐 나가자 저절로 엄지를 치켜세우게 됐다.

해당 차량에는 AUTO, DIRT, SAND, MUD, DEEP SNOW, ROCK 등 6가지 모드 중 원하는 모드를 선택해 오프로드 주행을 지원한다. 특히 약 50㎝ 수심의 도강 체험 구간을 지날 때 크롤 컨트롤 기능을 통해 핸들이나 페달 조작 없이도 저절로 물 위를 건널 수 있었던 점이 놀라웠다. 렉서스는 도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량 메인 배터리에 새로운 방수 시스템을 탑재했다.

LX700h는 진흙 코스를 지날 때 뒷바퀴가 빠지진 않을까 드는 걱정도 잠재웠다. 오프로드 주행 시 12.3인치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차량 전면·측면·후면에 달린 총 4개의 카메라로 타이어 주변 노면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앞바퀴부터 뒷바퀴 상황을 확인하면서 타이어가 빠질 것 같은 구간을 예측해 순조롭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오프로드 구간 주행 시 운전석을 벗어나 뒷좌석에 탑승하자 럭셔리한 안마의자에 앉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실제 뒷좌석 시트 쿠션은 흡수성 소재를 사용해 오프로드 상황에서도 탑승자의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제작됐다.

▲LX700h 내부 디스플레이의 모습. (김채빈 기자 chaebi@)

렉서스의 LX700h가 온로드에 더해 오프로드 감성까지 갖추게 된 기술력에는 일본의 장인정신(타쿠미)이 자리 잡고 있다. 야마네 고타 렉서스 엔지니어는 “LX700h는 기존과 다르게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과 편안한 온로드 승차감을 동시에 제공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개발됐다”면서 “견고한 차체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용접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가 있었지만, 타쿠미 정신으로 마침내 경량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강대환 렉서스코리아 부사장은 “LX700h는 국내 시장에서 럭셔리 네이티브로 꼽히는 40대 고객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라며 “한 달에 50대, 올해 500대 이상의 LX 고객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